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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스탑 Oct 12. 2019

PT도 자꾸 해 봐야 는다

팀원들에게 발표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의 중요함

PT라는 영어 약어를 들었을 때 떠오는 건 사람마다 다를 거다. 요즘엔 퍼스널 트레이너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수도 있고, 군대 생활을 했던 사람들에겐 PT체조가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에선 보고나 발표를 뜻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줄여서 흔히 PT라고 한다. 팀장 중에는 경영진에게 PT할 기회를 팀원들에게 넘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팀원들이 싫어하니까 부담을 안 주려고 하는 선의이거나, 혹은 팀원이 못 미더워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PT는 팀원의 성장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누구도 처음부터 발표를 잘하는 경우는 없다. 해 보면서 느는 거다.


나 같은 경우도, 팀장이 되기 전 선임으로서 CEO에게 보고하는 월간 영업회의에 종종 배석을 했는데, 한 번은 팀장님의 여름휴가와 회의 날이 겹쳐 대신 보고를 하게 된 적이 있다. 보통은 휴가 간 게 티 나지 않게, 중요 보고가 있을 때는 팀장들이 휴가 일정을 조정하는데, 그때 우리 팀장님은 휴가를 가셨고 과장이던 시절 처음으로 CEO에게 보고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지만, 시작 때부터 긴장된다고 솔직히 말씀드리고 나서 발표를 했고, 어려운 질문에는 주변 팀장님들이 지원 사격을 해주셔서 큰 탈 없이 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그 발표를 준비하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보고서에 쓰는 글도 팀장이 발표할 내용을 쓸 때와 막상 내가 발표한다고 생각할 때 쓰는 자세가 달랐고, 필요한 수치 데이터나 자료도 더 꼼꼼히 챙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발표를 하고 나니 매번 발표하는 팀장님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물론 발표는 양날의 검이다. 발표를 잘해서, 윗사람에게 눈에 띌 수도 있고, 못해서 소위 '찍힐' 수도 있다. 하지만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지 않나. 결국 윗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낫다. 조직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보고나 발표 스킬은 꼭 있어야 하고, 그건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많이 할수록 는다. 따라서, 진정 팀원을 위해서라면 발표 기회를 덜어주는 게 아니라, 찾아주는 게 필요하다.


-깨지는 발표가 분명할 때 팀원에게 떠 넘기지는 말자. 팀원도 안다.

-미리 일정을 알고 준비할 수 있게 충분히 사전에 알려준다

-팀 내 회의 시, 짧게라도 팀원들이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종종 만들자

-사전에 참석 경험이 있는 보고에서부터 시작

-주변에서 지원사격을 해 줄 수 있는 분위기, 가능하면 소규모 발표에서 데뷔시킬 것

-서서 발표하는  것보다는 앉아서 하는 자리가 덜 긴장된다

-발표 후, 잘한 점 고칠 점 두 가지 모두 피드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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