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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준 Mar 05. 2023

글래스고우에서 렌터카 예약하기

EP 03-2. 아일라 섬을 가기 위해 차 렌트하기

해외여행 중 차를 빌린게 처음은 아니었는데 이번만큼 고생한 적이 없었다. 나는 싱글몰트 위스키 성지 아일라(Islay)를 가기 위해서 글래스고우 공항부터 아일라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해외여행이 다시 가능해지면서 인터넷에서 아일라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종종 봤는데, 부디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나의 렌터카 정보를 공유하면,



한국에서의 사전 준비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떤 차를 빌릴지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Scottland의 황량한 도로를 낭만 있게 다니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탈리아의 감성차 Fiat를 빌리고 싶었다. 하지만, 차에 내 짐이 모두 실릴 수 있을지 몰랐고 무엇보다 소형차인 피아트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할지 몰랐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유럽에서 피아트를 빌렸는데 타이어가 펑크 났다는 후기가 종종 있었다. 결국, 나는 감성을 포기하고 어느 정도 튼튼한 차를 빌리기로 했다. 


다음은 가성비였는데... 여기서부터 나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토 차량을 빌리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동을 알아봤다. (군시절 운전병이었기 때문에 수동 운전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아뿔싸! 영국은 좌석이 좌우 반전이었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자기 전 침대에서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삐그덕 거렸다. 그래도 거의 3배가 차이나는 가격에 수동 차량을 예약했다. 무엇보다 지인이 유럽에도 요즘은 수동이 없다며, 수동을 빌리면 현장에서 무료로 업그레이드해 준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어버렸다... (이때까지는 몰랐다. 이 선택을 나중에 얼마나 후회할지...)


렌터카를 픽업하며 생긴 이번 여행 최고의 난관!!

한국에서 결재한 게 약 20만 원이었다.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수동은 주행이 힘들 거라며 오토를 주겠다고 했다. 나는 '음~ 이게 지인이 얘기한 상황인가?' 하고 'YES'를 외쳤다. 또, 직원은 내가 아일라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험을 추천했다. 사실 보험은 현장에서 추가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오프로드 주행 중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고 운전하며 괜히 신경 쓰기도 싫었고 반납할 때 편하게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보험에 로드사이드 익스텐션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로드: 언제나 연락하면 현장으로 와주는 서비스) 


추가 금액을 정산하려는데 가격 차이가 상당히 났다. 영수증을 확인했는데 직원이 추천한 모든 서비스가 다 계산되고 있었다. 추가로 보증금까지!!! 속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기치 못한 꽤 큰 지출에 머리가 아팠다. 제일 머리가 아픈 상황은 '보증금'. 보증금이 약 15만 정도였다. 물론, 받을 돈이지만 종종 못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불안했다. 하지만, 결국 이 상황을 납득하며 결재를 했다. 내가 한국에서 예상한 비용보다 3배가량 높은 금액이었다. 


참고로 보증금은 반납 당일 돌려주지 않는다. 카드로 결제하면 다음 결재일 때 해당 금액이 빠지고 결재되는 형식이다. 이를 몰랐던 나는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 돈을 받기까지 타드사에 전화하고 정신이 없었다.  


아일라 도로 사정

내가 상상한 것보다는 길이 괜찮았다. 오프로드는 없었지만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도로가 부실한 곳은 있었다. 내가 갔을 때는 겨울이었어서 길이 살짝 얼어붙어있기도 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매우 한적한 길이라 사고가 나면 바로 조치를 받기는 어려웠다. 아일라 내부도 그렇게 오프로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길 중간중간에 꽤 큰 구멍이 있었다. 역시 소형차는 살짝 무리가 있어 보이는 길이었다. 


글래스고우 공항에서 렌터카 픽업하기

1. 글래스고우 공항은 작기 때문에 렌터카 픽업 장소를 찾기 쉽다. 공항에 내리면 'Car rental collection' 사인을 따라가면 된다. 마트가 나오는데 마트 옆 출구로 나가면 된다. (참고로 나는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봤다.) 


2. 출구를 나오면 안내판이 나오고 바라보는 방향으로 왼쪽으로 돌아 따라가면 된다.


3. 길을 따라 직진하면 렌터카 회사들의 간판이 보인다. 길을 따라 30M 정도 이동한다. 참고로 글래스고우 공항에는 총 7개의 렌터카 업체가 연결되어 있다. 도보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업체를 사용해도 큰 탈은 없다. 그리고 가격도 거의 비슷비슷하여도 업체별로 갖고 있는 차도 거의 비슷비슷하다.


4. 길을 따라가다 보면 모든 렌터카 회사가 위치하고 있는 건물이 보인다. 


5. 건물 내부!


6. 렌터카 건물에서 차량 안내를 받으면 바로 옆 주차장에서 차량을 픽업할 수 있다.


렌터카 반납 Tip!
렌터카 반납 시스템이 매우 매우 이상하다. 차를 반납하려면 공항을 들어와야 하는데 공항을 들어오는 순간 톨비를 계산한다. 즉, 반납을 위해선 공항 톨비를 무조건 내야 하는 이상한 상황. 톨비를 계산하고 지나가면 원형이 나오는데 이때 좌회전을 해야 한다. 나는 다른 길로 빠졌고, 결국 한 바퀴를 돌아 다시 공항에 들어와 또 톨비를 냈다. 공항 길은 한번 잘못 나가면 이상하기 때문에 꽤 시간을 거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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