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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un 09. 2023

[직장인 솜사탕] 금요일이 주는 기쁨은 얼마일까

업무분장으로 자리를 바꾸게 되었다.

정리하다 보니 짐이 정말 없어도 없었다.


처음이었다.


힘들어요 그만 업무 좀 바꿔줄 때도 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마음의 병과 몸은 여기저기 종합병원이 되어가고 있었다.


바꿔도 똑같아 그냥 이러다 그만둘 거야 라는 생각으로 꾹 참다 보니 괜찮은가 보다 할만하나 보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둘 거라면 더더욱 나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젠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금요일이주는 기쁨은 과연 있을까? 궁금해졌다.  


만약 내가 솔로라면 금요일이 주는 기쁨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늦잠자도 괜찮고 늦은 시간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담 없이 아침을 차리지 않아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은 조금은 느슨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금요일이 주는 기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난


금요일이 주는 기쁨이 없다.


금요일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 하루


나에게 주말은 충전한다는 생각보다 미뤄두었던 일을 해야 하는 날로 밀린 숙제를 해치워야 하는 책임감이 크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은 더 많을 것이고, 해야 할 일을 조금라도 미룬다면 밀린 숙제는 점점 불어나 주말 동안 쉬지 못하고 밀린 방학숙제를 하기 전날의 마음을 갖게 된다.


쉬지도 못한 상태로 토요일까지 버티다 일요일엔 방전되어 침대나 토퍼 위에 누워 밀린 잠을 잔다.


나에게 금요일은 밀린 숙제 하는 날이 되어 버렸고 일요일은 방전된 몸이 도저히 움직일 수 없다며 바닥에 누워만 주말을 흘려보낸다.


싫어하는 회사에서도 휴식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나의 인생에 있어서도 잠깐 멈춤의 시간이 꼭 필요하지만 난 바닥과 한 몸이 된 상태로 월요일을 맞이한다. 그렇다 보니 매 순간 방전이고 매 순간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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