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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Jan 03. 2024

비스듬히

비스듬히란 말은 수평이나 수직이 되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기운 듯하게라는 말로써      

조금 부족하거나 느긋함으로도 인식되나 여유가 곁들여진  매력 있는 말로도 들린다.   

  

정현종 작가는 그의 시에서 인간들의 을 이 말로 잘 표현했다. 아니 인간뿐만 아니라 삼라만상이 그렇다고 했다.                


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가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사람()’자는 정시인의 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글자다.


부부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는 서로 비스듬히 기대며 사는 것이기에...


단축번호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들 휴대폰 번호도 못 외우는 황량한 시대   

   

자기를 도와준 나무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 공기가 되었으면 훨씬 행복할 텐데..


'스웨덴세탁소'란 희귀한 이름의 듀엣이 부른 '비스듬히' 노래에 답이 있네

~~~중략~~~

조금만 비스듬히 네 곁에 있을래

지친 맘들이 모두 기대어 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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