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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Jan 23. 2024

Episode4 : 한참 헷갈린 건물의 층수표기

1월  4일 새벽에 창이공항에 도착하여 간단히 입국수속을 마치고 쏟아지는 속을 뚫고 숙소에 도착했다.


주상복합 느낌의  건물 1층 주차공간인데 동별로 경비원이 보여서 마음이 놓였다. 더군다나 숙소 벽에 익숙한 로고 LG가 크게 적혀있어 듯했다.


출입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층수 표기가 낯설다. 밑에서부터 LG, G, 1, 2, 3, 3A, 5층.... 35층 이다. LG는 뭐고, G는 뭐고, 3A는 뭔가? 헷갈린다. 곧 적응이 되겠지. 

오전에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받고 지정된 주차구획에 주차를 하려는데 1U층 629번 주차구획이라 한다. 1층이면 1층이지 1U층이라니? 찾다 보니 1U는 물론 1L도 있다. 이것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숙소 주변 동서남북도 잘 구분이 안 되는 상황에 다가 아파트 층수도, 주차구역도 헷갈리고  출입문 통과는 물론 엘리베이터 탑승 시에도 보안카드를 대고 자기 층만 갈 수 있으니... 하루 종일 혼돈이다.


관심을 갖고 서칭을 해보니 이 사안이 의외로 복잡하다. 한국/일본, 프랑스, 영국, 미국식이 다 다르다. 캐나다나 호주는 또 약간 다르다.


현지 상황에 따라 가별로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골치 아프게 논란을 더 복잡하게 하지 말고 말레이시아 위주로 정리해보았다.


말레이시아는  우리의 1층을 지상층으로  G(ground floor)로 표기하며 , 2층부터  1, 2, 3층으로 부른다. 근현대시절 150년 정도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그 영향인 듯하다.


3A층은 4층을 의미하며 이는 중국문화권 영향인 것 같다. 이곳 부동산은 화교의 절대 영향권에 있으며, 본 건물도 중국업체가 시공했다고 한다. 한국의 아파트에 4층 대신 F를 쓰는 것처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LG는 한국의 회사로고가 아니라 Lower Ground Floor를 의미하는 말로 건물구조에 따라 G층 아래에 위치한 층을 의미하자만 대부분의 건물엔 G층만 있다.


주차장은 우리의 한 층을 전후면으로 나누어 Lower과 Upper 구역으로 구분운용한다. LG, G, GU, L1,1U, L2, 2U, L3, 3U로 나눠져 있다.

1U층에 있는 우리 주차구역으로 가려면 LG로 진입해 뱅글뱅글 다섯 번이나 경사진 언덕을 돌고 돌아야 갈 수 있다. 건물은 3층인데 주차구역은 좀 낮은 층고로 5층이다.


설계상 이점이나 이렇게 해야 하는 필요성을 잘 체감할  없고 번거롭기만 하다. 영국의 것을 깊이 고민 안 하고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혹시 습기나 열기 때문일까. 그래도 한국에 와서 보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바로 체감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야 세상을 합리가 다 지배하지 못한다. 그런 일이 한두가지랴?


하여튼 복잡한 건물과 주차장 구획 구분 및 명칭도 1주일 정도 지나니 익숙해지고 정겨워 졌다.


그래도 바야흐로 국제화시대! 이런 것들은 표준화시켰으면 좋겠다!


하기야 우리가 생활 깊숙이 사용하는 미터법은  1790년 프랑스 주도로 세계적으로 표준화되었고 한국도 1959년에  가입했지만  


아직도 '33평 아파트'가 아직도 한국인에게 익숙한 걸 보아도 인간들의 습관과 관습을 깨뜨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 말레이시아 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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