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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Apr 10. 2024

[인간의행복]반려석(PET ROCK) 유행을 바라보며

얼마 전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WSJ)가 한국의 반려돌() 유행을 조명한 기사를 썼다.


WSJ는 신기하다는 듯이 한국의 사회현상을 재미있게 소개했지만, "과로한 한국인들이 PET ROCK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란 코멘트가 눈에 선하다.


경쟁에 찌든 한국인들의 피곤함을 넌지시 지적하는 것 같았다.


한 연예인이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그 취미를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진 '반려돌'은 돌을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행위로써, 그 행위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다 한다.


실제 온라인에서 반려돌이 5천 원대부터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반려돌은 온라인상에서도 제법 인기가 있으며 인스타에서도 반려돌 계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다. 발상이 재기 발랄하지만 씁쓸하다.


물질만능주의와 이에 따른 지나친 경쟁이 불러온 후과가 아닌가 모두가 자성해 볼 일이다. 산업화 및 도시화에 따라 소가족으로 분화되고, 거대 도시 속에 외톨이 생활자 증가도 이를 가중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유치원 입학부터 경쟁을 하는 사회 아닌가! 한국이 부와 권력을 좇는 불나방 같은 사회로 변한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


강남 아파트, 의사 선호현상... 청빈낙도의 도덕은 포장지일 뿐 사회일반에서 사람들의 추구하는 바나 행태가 너무 심각함을 상징하는 현상 아닐까!


내 군대생활을 돌아봐도 진급에 목이 매였던 기간이 아니었나 자책해 본다.

*** 군인의 경우 진급은 계급이 높아질수록 더욱더 부와 명예, 권력 모두가 주어짐


사람들이 추구하는 부나 권력이 행복과 그리 상관관계가 높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진정한 행복은 지난번 썼던 글 인간의 행복 Ⅰ~Ⅳ편에서도 말했듯이 따뜻한 인간관계가 행복의 결정적 요인이며, 소외가 제일 무서운 적이라 했었다.


반려돌 키우기가 최근 유행했던 멍 때리기 만큼의 위안과 행복을 가져다줄까? 행복이라는 게 다분히 주관적이고 내가 그것을 직접 경험해 본 바가 없는지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멍 때리기는 바쁘고 힘든 일상에 지친 피곤한 심신을 스스로 위안받는 것 같고, 반려돌 키우기는 그것에 더해 삭막한 사회에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현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경쟁사회에서 두려움과 스트레스로 위축된 군상들이 찾는 은신처 같은 생각이 들어 걱정된다. 그러나 이 둘 다 결코 영속적으로 행복을 유지시켜주지 못한다.


즉 반려돌은 무생물인 돌인데  외로운 인간에게 진정한 위로를 해주고 고독을 극복하게 해 줄까?

'목석(木石) 같은 사나이'란 꽤 오래된 대중가요가 있다. 이는 나무나 돌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는 무뚝뚝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노래한 곡으로 목석이 사람들의 감정을 달래주기 어렵다는 상징적 노래제목이다.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십자가, 석불, 성황당, 당산나무 등의 목석 상징물에는 이미 신앙적 가치가 함의되어 있어 이 논의와 별개로 봐야 한다.


반려돌 키우기 같은 행위들이 잠시 위안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인간의 고독의 극복을 해결해 주는 근본대책이 될 수는 없다. 일시적 사회 현상으로 보인다. 오히려 상술에 이용당하는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것보다는 능력과 위세가 조금 부족할 사람일지라도 따뜻한 가족과 좋은 친구와 편안한 관계가 행복을 유지시켜 준다는 사회적 경험과 연구에 따른 확신을 믿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큰돈 없이도 어느 정도의 관심으로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는 비책이다.    


***손 편지 한 통으로 소원했던 가족이나 친구들과 마음의 간격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배려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역지사지의 따뜻한 마음과 대화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 있다.    


이런 것들! 출세나 소유지향적인 삶에서 한 템포 여유를 갖고 지금보다 한 발짝 더 존재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 아닐까?


#반려식물 #애완용 돌 #펫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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