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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Feb 21. 2024

캐나다, 학원 선생님이 고등학생??


흔히 캐나다에서는 학원이 없다고 말한다. 물론 밴쿠버, 토론토는 종*스쿨같이 대형 학원들이 있다고 하는데, 대 도시를 제외하고는 정확히 말해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이 흔하지 않다. 

내가 살고 있는 SK 주 작은 도시도 역시 공부하는 학원이 없다. 하지만 스포츠 학원은 많다.
축구, 야구, 배구, 농구, 스케이트, 미술, 댄스, 연기, 컬링, 스케이트, 수영, 수구, 싱크로나이즈, 짐레스틱,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헬스, 요가, 가라데... 내가 아는 학원만 여기까지다.
인구 1만 명인 소도시에서 학원의 종류가 가히 환상적이다. 

Unsplash의 Lars Bo Nielsen

학원을 피해서 캐나다에 왔는데, 이곳에서도 사교육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학교를 끝나고 집에 오면 4시라, 학원을 갈 시간이 넉넉지 않다. 또 누구나 해야 하는 학원이 아닌 내가 취미 생활로 하고 싶은 것을 하니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캐나다 학원비는 얼마인가?


내가 살고 있는 곳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대부분의 학원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4개의 시즌으로 나누어져서 한 시즌인  Week 8~10 수업에 $100~$150로 한 과목을 1년 내내 한다면 한국 돈 40만 원~60만 원이 1년에 드는 돈이다. 
매일 가는 학원이 아닌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 번 정도만 가는 학원이다. 물론 픽드랍은 부모가 해야 한다. SK 주의 저소득층 같은 경우에는 미술 음악 댄스 같은 금액이 $750 정도 지원되고 스포츠 분야가 $750 정도 지원되니, 일 년에 2과목 정도는 아이들이 무료로 학원을 다닐 수 있다. 
처음에는 지원에 대해 모르고 짐레스틱을 신청하여 돈을 내고 보냈는데, 시간이 지나고 지원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고 무료로 보내고 있다. SK 주에서 SINP로 영주권을 진행하며 2백만 원 정도를 벌고 있는 입장에서는 정말 든든한 지원이다. 

다른 놀랄만한 사실은 모든 학원이 그렇지는 않지만 종종 학원 선생님이 Secondary 학생이라는 것이다. 

아이들 짐레스틱 겨울 시즌을 신청한 후 선생님에게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본인은 G10(15세), 한국으로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데 이번 시즌에 선생님을 하게 되었다고 3년간의 코치 생활까지 한 경력이 오래된 선생님이다. 

Unsplash의 Stripe Media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신기한 일이다. 
캐나다 SK 주에서는 법적으로 14살 이상이면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 First Aid 수업이 있었는데, 내 옆자리에 G 10 인 학생이 수업을 함께 들었다.
수업을 듣는 이유는 방학 때 Life Guard를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급 $20짜리 일이니 학생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일자리가 있을까? 수영장 이외에도 학생을 위한 Summer 일자리가 많다고 하니 아이들이 일찍 직업 체험을 할 수 있고 인생의 쓴맛을 맛볼 수 있으니 인생 계획을 세우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Unsplash의 Megan Bucknall

아마 우리 아이들에 경우는 용돈이라는 개념 없이 인생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공부가 아닌 돈을 버는 경험이 더 필요한 것 아닐까? 좋은 학교를 가는 목적도 앞으로의 인생을 찾아가기 위함이라 자신의 직업을 미리 생각해 보고 책임감, 배려, 리더쉽, 실패와 극복을 경험하면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부모로서 기쁘다. 캐나다에 아이들이 어려서 오는 것이 걱정이 되었는데, 조기 유학생을 만든 것이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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