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8 세익스피어 소네트18 <여름보다 아름다운 그대>
영미권 시인하면 떠오르는 이름들,,, 워즈워스, 바이런, 프로스트, 예이츠 그리고 세익스피어. 이 정도의 상식밖에 없었는데요, ‘영시 명시를 읽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첫 시간, 남편왈, ‘학원하느라 하고 싶은 거 많이 못했으니, 지금부터라도 하고 싶은거 얼마든지 하라’는 격려에 학원의 초중부수업을 모두 옮겨가면서까지 참여하고 싶었던 강의였지요.
혼자서 고요히 드라이브 하는 재미와 무엇을 배울까하는 기대심으로 도착한 호젓한 산골학당. 교수님의 약력은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어떤 사람들이 함께 공부할까,어떤 내용으로 영시를 만날까 궁금했지요. 수업 1시간 30분이 후다닥 지났습니다. 다시 군산에 와서 저녁 7시 고등부 수업을 해야 했지만,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기쁘던지...
아주아주 오랜만에 제가 영문학을 처음 배울때의 교과목이 생각났어요. 영시과목은 한 한기 뿐, 존 던 이라는 시인의 소네트의 한 구절 정도만 기억 할뿐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며 세월이 갔죠. 요즘처럼 문학에서 시가 주는 기쁨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아마도 제 성격에 번역꽤나 한다고, 난리를 쳤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무엇가를 쓰는 행위를 즐기는 취미와 맞물려서요^^
세익스피어하면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16-17세기 문인, 4대 비극(햄릿, 오델로, 맥베스, 리어왕)을 비롯하여 수 많은 소네트를 남겼는데요, 세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알지 못하면 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어제는 그의 소네트 두 편을 읽고, 해석하고, <죽은 시인의 사회>나 <오만과 편견>같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시 구절 등을 시청하는 수업으로 참 재밌었습니다. 충분히 저의 호기심이 불길처럼 타 올라왔죠. 다시 청춘으로 돌아가는 길이 보였으니까요... 하여튼 매우 짧은 강의, 몇 주간일지라도 부족한 저의 전공을 활용하여 시를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만났습니다.
내일은 봄날의 산책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신인작가 두 분의 출간회가 있네요. 오늘 행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행사에 찬조출연 해주시는 지인들께도 다시한번 초대장도 보내고요. 여러분들께서도 혹시나 시간 되시면 오며가며, 제 얼굴 한번 보러 오셔서 떡 나눔 하시게요. 오늘은 처음으로 영시인, 세익스피어의 소네트 18번(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낭송됨)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한글시도 영어로 바꾸면 제 맛이 안 나듯이, 영시도 한글로 바꾸면 그 맛을 잃어버릴수 있습니다. 단순히 글자만 보면 안되는 이유이지요. 검색도구를활용하여 시의 배경정도 읽어보셔도 재미있을거예요~~~
여름보다 아름다운 그대 (소네트 18) - 세익스피어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그대를 여름날에 비유할까요?
그대는 더 사랑스럽고 더 온화합니다.
거친 바람이 오월의 소중한 꽃망울을 뒤흔들기도 합니다.
또한 여름의 임대기간은 너무 짧기만 합니다.
때로는 하늘의 눈이 너무 뜨겁게 빛나고
종종 그 황금빛 안색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모든 아름다움은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으로부터 시들기 마련,
우연 혹은 만물유전의 자연법칙에 따라 손상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시들지 않을 것이며
그 아름다움을 상실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죽음도 그대가 자기 그늘에서 방황한다고 자랑하지 못할 것이니
영원한 시행을 통해 시간과 동일한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숨을 쉬고 눈이 볼 수 있는 한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며 그리하여 그대에게 생명을 부여해줄 것입니다.
(번역, 이종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