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을 크게 두 영역으로 구분할 때 흔히 쓰이는 명명법으로 인생 1막이 가을을 거쳐 겨울의 초입 과정을 일컬을때 인생의 2막은 정년 이후의 또 다른 삶을 지시한다.- 라고 노용무 문학평론가가 말했습니다. 오늘 출간회를 갖는 작가들의 문학스승이기도 하지요. ‘어쩌다 인연’이 되어, 오래동안 글쓰기를 해온 분들의 첫 책을 출판하는 영광의 날이 찾아왔습니다.
그분들 인생2막의 커텐자락이 열리는 오늘 이 순간까지, 참 열심히 그들의 삶 이야기를 듣고 읽었습니다. 경력은 짧지만 봄날의 산책 이름으로 출판한 책이 십여권이 넘었는데요, 이번 책들에는 유독 애정이 담겨있습니다. 아마도 인생의 선배로서, 제가 가보지 못한 숱한 역경과 난관의 길을 뚫고 우뚝 선 지혜로움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일거예요. 음지의 그림자가 누구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두 분의 그릇이 그만큼 깊고 넓어서 일수도 있지요.
두 분에게 ‘고희잔치‘라는 말을 붙여서 행사장 문구를 만들어 드리니, 그냥 고희 라는 말은 빼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아마도 ’아직도 내 맘은 푸른 젊음이 넘실거리는데, 무슨 고희여?‘라는 호통같았습니다. 이내 희망하시는 대로 행사를 준비했구요, 저도 역시 축하자리에 명기(名技)를 보여 줄 지인들도 초대했습니다. 가야금 병창, 시낭송 그리고 트럼펫연주 등...
말 그대로 잔치날이니, 지나가시다가 생각나시거든 무조건 들어오셔서 축하의 박수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세상, 글쓰기 쉽고, 책 만들기 쉽다 하여도, 두가지 부류 밖에 없지요. 쓰는 사람과 못쓰는 사람, 만든사람과 못 만드는 사람. 즉,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해 본 사람의 영역을 감히 넘 볼 수 없지요. 그래서 저는 작가들께 자신있게 소리내라 요청합니다. ’나도 내 이야기가 담긴, 책 쓴 사람이다‘라고요. 단지, 책을 낸 후 더욱더 겸허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글쓰기에 진실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 마땅한 도리입니다. 오늘은 첫 시집을 출간한 이순화 시인의 구순 넘은 친정엄마의 목소리가 들어있는 시 <저장해놓은 일번>을 소개합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