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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클인터렉티브 Jun 15. 2022

"모든 걸 구독한다!"...구독 경제의 명과 암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진화 중입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등의 OTT를 넘어 이젠 침대 매트리스까지...!


일정 금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물건이나 콘텐츠를 받아 사용하는 서비스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구독'이라 하면 예전엔 뮤직 스트리밍 플랫폼이 대표적이었고, 최근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OTT 플랫폼이 '대표 구독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젠 OTT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구독 경제가 활성화 중입니다. 어떤 영역에서, 어떤 구독 경제가 진행되는지 알아볼까요?



첫 번째 의외의 영역은 '완성차' 업계입니다. 차량 대여는 물론 차량 관리, 전기차 충전 서비스 같은 특정 기능을 구독하듯이 사용하는 구독 경제가 활성화 중인데요. 

BMW 코리아는 최근 자동차 업계 최초로 구독형 차량 관리 프로그램인 'BMW 서비스 케어 플러스'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차량 소모품 관리 보증 기간(BSI)이 만료된 출고 6년 이상된 고객을 지속해서 관리하고자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는 자사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구독형 전기차 충전 요금제 상품인 '럭키패스 H'를 출시했습니다. '럭키패스 H'는 가입 고객이 매달 일정 비용을 내면 약정한 충전량 한도 내에서 충전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완성차 업계가 차량 자체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넘어 차량 내 특정 기능을 구독하는 서비스 출시에 적극적인 이유는 기존 차량 판매 수익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율 주행과 커넥티비티 서비스 관련 기술과 제도가 안정화될 경우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완성차 업계는 차량 내 특정 기능과 관련한 구독 서비스를 계속해서 출시할 전망입니다.



두 번째 의외의 영역은 '여행' 업계입니다.

하나투어는 최근 SK텔레콤과 제휴해 여행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T우주의 구독 패키지 상품 '우주패스 ALL'에서 하나투어를 구독한 이용자는 구독자 전용 여행 콘텐츠인 웹진 '하나 Original'을 받아볼 수 있고, 이 웹진을 통해 하나투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하나 Original 여행 상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매달 1만 하나투어 마일리지 적립 및 하나투어 여행 상품 예약 시 추가 1%의 하나투어 마일리지 적립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침대 매트리스'입니다. 정수기, 비데도 아니고 매트리스를 구독한다니 무슨 일일까 싶은데요. 

업계에 따르면 SK매직, 코웨이 같은 생활가전 기업이 침대 매트리스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고, 단순 렌탈을 넘어 정기 케어 서비스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시장 성숙기에 진입한 가전 렌탈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양새인데요. 특히 SK매직의 경우 최근 시장 규모가 확대 중인 음식물 처리기의 구독 서비스도 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영역 외에도 명품 의류, 가구, 그림, 종이책, 식음료, 꽃, 멤버십, 이모티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독 서비스가 출시됐거나, 출시될 예정입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 9천억원에서 2020년 40조 1천억원으로 54.8% 증가했고, 2025년에는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죠. 매달 구독 서비스 이용료로 냈던 금액이 5만원(넷플릭스, 애플 뮤직,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쿠팡 로켓 와우 멤버십 등등...)을 넘어 10만원이 되는 기적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업 입장에선 구독 경제가 정기 구독자라는 충성 고객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의 요구 및 수요를 예측해 재고를 최소화하는 등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매번 상품을 고르기 위해 애쓰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상품(관리)을 꾸준히 받을 수 있어 구독 경제는 공유 경제에 뒤이은 경제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 단점은 고정 지출이 되어 생각보다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 무분별한 파생 상품이 생겨 소비자 입장에서 지출해야 하는 품목이 늘어난다는 점, 심리적인 피로를 느끼는 '구독 피로(Subscription Fatigue)' 현상 등인데요. 

이런 경향은 유독 OTT 플랫폼 이용자들에게서 많이 보이고 있고, 몇몇 이용자들은 복수의 OTT 플랫폼 구독으로 가랑비에 옷 젖듯 돈이 지출되는 것을 막고자 일명 '파티'를 짜 계정을 공유하고 구독료를 n분의1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처음엔 무료 구독 서비스로 유혹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자동 결제로 전환하는 행태도 구독 경제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해지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거나 해지·탈퇴 버튼을 찾기 힘들게 만드는 등 수법도 다양해 소비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를 기업이 이익을 취하기 위해 소비자가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행태 '다크 넛지(Dark Nudge)'라고 합니다.


구독 피로도, 해지 피로도 등 어두운 단면이 존재하는 구독 경제.

소비자 보호를 위해 관련 법들이 개정되거나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구독 경제 전반을 포괄하는 법이라곤 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때문에 소비자의 피로감이 커져 떠나가고, 이로 인해 기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는 사단을 맞기 위해선 기업의 자구책이 우선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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