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알뜰폰이 은근히 비싼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도 들어와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내가 보려고 만든 IT 랜덤 상식'이네요 ㅎㅎ
토스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사실도 재밌지만, 가격이 그렇게 싸지 않다는 점... 이 놀라워서 이번 글을 기획했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즐겨 주세요 :)
금융이 통신을 품고 싶은 이유
-> 정책 변화로 새로운 먹거리+기존 사업과 시너지
토스 알뜰폰 요금제가 안 싼 이유
-> 근거 있는 사용자경험(UX) 자신감!
토스 알뜰폰 간단 요약
-> 가격은 다소 비싸도, '토스답게' UX로 승부볼 듯
금융이 통신을 품고 싶은 이유
드디어 토스의 알뜰폰이 출시됐습니다. 지난해 7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취득하며 하며 M2M (Machine to Machine) 사업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죠. 알뜰폰 사업자를 간단히 말하면, 국내 이동통신사 3사의 망 사용권을 도매하여 재임대하는 사업자인데요.
그렇다면 왜 토스가 알뜰폰 사업을 탐냈을까요? 왜 금융사가 통신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까요?
탈금융(eSIM 정책으로 인한 새로운 사업 기회)
기존 사업과 시너지(인증서 사업 강화)
슈퍼앱으로의 진화(MAU 증가)
=> 신규 고객도 모집하면서, 기존 고객도 lock-in 할 수 있는 알뜰폰 사업. 이것이 바로 핵심이죵.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지 이미 3년 차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KT, SKT 알뜰폰 계열사와 함께 통신업 쪽으로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왜 하필 알뜰폰일까요?
앞서 언급한 대로 알뜰폰 사업자는 통신망을 '임대'하기에, 딱히 유지비용도 안 들고, 수요는 확실히 있는 시장이지만 아직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고객과의 접점을 오랜 시간 확보해 온 금융업이 진출하기에 딱! 좋은 조건이죠.
또, 금융업 규제가 점차 완화되며,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로 인해 산업 간(ex. 금융-통신)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지고, e-SIM 사용도 가능해졌습니다.
사용자는 eSIM과 USIM을 동시에 사용하여 '듀얼폰'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통신사의 USIM은 그대로 둔 채로 훨씬 저렴한 알뜰폰 eSIM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 알뜰폰 시장이 커진 계기
이처럼 1) 기술이 금융을 이끄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리고 2) 마이데이터 사업+e-SIM 허가 등 정책 변화, 3) 모바일 금융앱의 MAU가 실적의 지표가 되면서 금융이 통신을 품고 싶은 거죠,
토스 요금제, 그렇게 싸지는 않은 이유
그런데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토스 요금제가 비싸네요. 적어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건 아니다는 건 확실해졌습니다.
가격경쟁력이 아니라, 토스의 막강한 경쟁력인 UX, 접근성을 내세운 듯합니다. 지금까지의 앱 개발+운영 노하우로 알뜰폰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는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토스 자체 앱에서 알뜰폰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때 토스인증서로 간단하게 본인인증도 하고, 유심 배송을 최대한 당일배송을 해주면서 '가격'이 아닌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게 핵심입니다. 기존 알뜰폰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별도의 웹사이트를 들어갔어야 하는데, 이걸 해결했네요.
또한, 24시간 고객센터 운영을 통해 기존 알뜰폰 사업의 약점이었던 '고객과의 접점' 분야를 토스만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거죠. 이외에도 토스는 사용자가 쓰고 남은 데이터를 일정 부분 토스 포인트로 다시 제공하고,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토스 기존 가이드라인에 맞춰 강화하면서 알뜰폰 수요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들어준 듯합니다.
토스 알뜰폰, 간단 요약
간단히 요약하면, 토스는 가격보다 직관적인 UX를 앞세워 알뜰폰 시장의 수요자, 즉 MZ세대를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실제 사전신청 가입자 17만 명 중 68%(약 11만 5천 명)가 2-30대였고, 73%(약 12만 3천 명)이 이동통신사 3사 가입자였다네요.
이후 토스모바일이 알뜰폰과 금융상품을 연계한다면, 가입자는 더 확대되고, 데이터 잔여량/요금제 변경 등 잦은 접속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에 토스 앱 MAU는 나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zF5Qf51_yfQ?feature=share
다만, (기존 3사 대비 파격적인) 저렴한 가격에 익숙했던 알뜰폰 사용자가 다소 비싼 요금제에 완벽히 적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존 알뜰폰 시장의 약점을 보완하고, 금융 시장 최초의 '편리한 UX'로 폭풍성장한 토스의 새로운 서비스인 만큼, 강력한 UX, 소비자의 신뢰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 될 것 같습니다.
'타다'도 인수하고, 금융을 벗어나 슈퍼앱으로 가기 위해 열심히 전진 중인 토스. 토스 관계자는 "슈퍼앱 전략을 기반으로 매월 MAU에서 평균 35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초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었는데요. 글로벌 핀테크의 매출총이익률이 40%대인 것에 비해, 토스는 70% 수준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의 성장성/그들만의 로드맵이 궁금해집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