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엄마가 왔다갔다

by 강아

엄마는 두어달에 한번쯤 반찬을 주러 내려온다. 절대 본가를 가지 않으니 엄마가 내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어제는 엄마가 오는것도 귀찮았다. 쉴수 있는 시간에 엄마를 만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부재중 전화가 네통이 와있었다. 무음으로 해놔서 자는동안 온거 같았다. 콜백을 하니 엄마가 아홉시 이십오분 차를 끊었다고 했다.


머리를 감고 화장실에 이엠을 뿌렸더니 역한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났다. 환풍기를 틀어놓고는 되는대로 청소를 했다. 흩어져있던 쓰레기를 버리고 테이블도 닦았다. 자세히 보니 소스 굳은게 뭉쳐있어서 긁어서 버렸다. 음식물쓰레기도 묶고 쓰레기봉투도 화장실걸 모아서 묶었다. 빨래도 돌렸다.


엄마는 이제 곧 세종에 도착한다고 했다. 운전해서 정류장에 마중나가니 엄마는 캐리어와 장바구니를 들고있었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손을 흔드니 엄마도 손을 흔들었다. 내가 사준 보라색 패딩을 입고 있었다. 그냥 엄마를 바라보는데 마음이 울컥했다.


캐리어를 전달받는데 무거웠다. 얼마전 김장을 해서 갖고왔다고 했다. 먼저 밥부터 먹자고 해서 식당으로 향했다.

-뭐먹고 싶은데?

-굴국밥 같은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강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Nonfiction Storyteller

15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0화아버지가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