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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인사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

며칠 전, 필자가 쓴 새책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서양 음악사의 음악 이야기들을 따라 가보는 책이고요. 인문학의 하나로 서양 음악을 확대해보며 흥미롭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게 짠, 제목 그대로 세상 인문학적 음악사로 가득한 책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께도 이 소식을 드리고 싶어 출간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필자의 6번째 책입니다. 6권 중 2권은 공동 저자로 쓴 책이지만, 공동 저자라고 해서 결코 공을 덜 들인다거나 쉬엄쉬엄 글을 보낼 수 없지요. 지난 모든 필자의 책 작업은 매번 어렵고 두려웠습니다. 그만큼 책이 나온 직후에는 신나는 뿌듯함 그리고 또 다른 빛깔의 두려움도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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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찾지 않는 책이 되면 어떻게 하지? 오탈자나 틀린 내용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 출판사가 망하면 어떻게 하지?(실제로 필자의 첫 책을 낸 출판사는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연락이 두절된 상황입니다) 등의 상상 속의 걱정들도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거든요. 하지만 주변에서 책이 재미있다는 소식을 전해줄 때마다 이런 걱정들은 눈 녹듯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책 작업의 매력 혹은 즐거움인 듯도 싶고요.



이번 새책은 날리지 출판사 측에서 필자에게 보낸 책 《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와 책 표지에 붙어있던 메모 한 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래 읽히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인데, 그 여정에 정은주 작가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적혀있더라고요. 그 순간 이 책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이렇게 해서 필자의 새책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가 출간됐어요. 필자는 또 다시 여러 감정들에 둘러싸인 채 며칠을 지내는 중입니다.



새책을 택배로 받아본 다음 날 필자는 독일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일정이었습니다. 이것이 기회다! 싶었어요. 서양 음악의 고향에서 새책을 들고 다니며 이를테면 인증샷도 찍어보고, 책 내용에 대한 설명 영상도 찍어보자고요! 아무래도 새책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PD역할을 맡아 준 제 아들, 남편과 함께 독일 곳곳에서 새책에 등장하는 서양 음악사의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하다보니, 순간 벅찬 감정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서양 음악 중 하나인 ‘캐논’을 쓴 요한 파헬벨(1653-1706)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근무했던 독일 뉘른베르크의 성 제발두스 교회에 갔을 때 참 가슴이 벅찼거든요. 교회 앞에 “파헬벨의 음악은 영원의 전주곡이다”라는 헌사를 읽으며, 대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얼마나 오래된 곳인지를 그리고 얼마나 우리가 작은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깨달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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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캐논’은 대략 23년 전 개봉했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그녀 역)이 차태현(견우 역)에게 만난 지 100일 기념으로 그랜드 피아노에 앉아 연주했던 그 음악인데요. 이 장면을 기억하시는 독자들이 어느 정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필자에게는 참 설렜던 영화 속 사랑 이야기였던 기억도 납니다.



아주 조금 방향을 바꿨을 뿐이지만 보이는 것들이 아예 새로울 때가 종종 있는데요. 서양 음악사의 여러 이야기들을 문명의 흐름과 발맞춰 소개한 필자의 졸저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가 서양 음악과 서양 예술 그리고 인문학적인 즐거움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작가로 순수하게 바라고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639655
출처 : 톱클래스(http://topclas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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