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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ox Jul 03. 2020

스마트 워치의 얼굴을 그리다.

스마트 워치를 위한 WatchFace UI 디자인 이야기 02.

안녕하세요. bellox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 챌린지 이후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글은 여기에서


챌린지 이후.


bellox WatchFace Series



챌린지를 통과 한 이후 2017년 연말 오픈을 타깃으로 본격적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마켓에 업로드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미 챌린지에 참여할 때 두 가지 테마는 마켓 업로드를 위한 소스 작업까지 마무리했었기 때문에 달리 준비할 것은 없었지만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놓아야 했었습니다. 


워치 마스터와 챌린지를 진행하기 앞서 사실 저는 미스터 타임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제작을 진행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 즐기는 수준이었죠.


MR TIME Maker


미스터 타임은 메이커를 통해서 아주 쉽게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볼 수 있고, 플랫폼 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는 템플릿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손쉽게 아주 예쁜 나만의 워치 페이스를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30개 가까이 워치 페이스를 만들다 보니 디자인에 따라 사람들의 취향을 볼 수도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MR TIME 플랫폼에서 제작했던 페이스 배경들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이 워치 페이스들은 당시에 다 내렸었지만 이후 작업되는 벨록스 워치 페이스들의 방향을 잡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준 작업이었습니다. 이 작업들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새로운 워치 페이스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워치 페이스가 소비되는 시장은 크게 구글과 애플 그리고 삼성 이 세 회 사의 앱스토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현재 전 세계 스마트 워치 시장을 가장 크게 점유하고 있는 회사는 애플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삼성, 그리고 구글은 OS는 점유율이 꽤 높지만 제조사가 다양하여 시장에 임팩트를 주는 제품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 상황입니다. 애플 워치는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도 크지만 안타깝게도 구글이나 삼성처럼 워치 페이스의 공식적인 시장은 열어놓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2014 ~ 2020 Market Share of SmartWatch


그래도 구글의 WearOS와 삼성의 Tizen OS를 통해 스마트 워치 시장 안에 워치 페이스 부분이 열려 있어 제가 뛰놀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워치 마스터에서 페이스 제작 시에는 이에 맞추어 두 가지 OS를 모두 대응했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용 작업은 다양한 제조사 제품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640px 사이즈 기준으로 작업했고, 스퀘어 타입까지 고려해서 디자인했어야 했습니다. 삼성 기어 S용 작업은 제품 스펙이 고정되어있는 상황이라 360px 사이즈로 작업했습니다. 꽤나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습니다. 같은 디자인으로 두 가지 사이즈를 작업하는 것이 하나의 크기 기준으로 만들어서 그냥 줄이면 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예 두 사이즈로 작업해야만 했었습니다.


OS별 사이즈 비교


챌린지 참여 당시에 이런 스펙에 맞춰 작업을 진행했었고, 바로 출시가 가능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먼저 'UNO', 'Expedition' 두 가지 페이스는 출시 이후에 좋은 반응을 얻었고, 특히 Expedition 같은 경우 출시 후에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앞으로 제작되는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UNO', 'Expedition' 마켓용 이미지



새로운 작업.


이제 디지털 + 아날로그 그리고 OS별 특성까지 고려된 본격적인 워치 페이스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가지의 테마를 통해 사용자들의 취향을 조금은 알게 된 이후, 제 작업의 방향은 조금은 명확해진 듯했습니다. '스마트워치의 특성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존의 워치들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고 잘 보여주는 제품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차별화도 필요했습니다. 디자인만을 담당하는 저로써는 이런 부분들을 개발팀과도 잘 협의해야 했고, 캠프모바일 쪽에서도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원하는 기능을 전부 충족시켜주시지는 못하셨지만 기존 작업하던 '배경+시침+분침+초침'이런 단순한 구조와는 확연히 다른 수준을 구현할 수 있도록 많은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새로운 테마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WatchFace for WatchMaster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혼합 테마를 작업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시계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숫자를 표현해야 하는 서체였습니다. 


숫자 서체 작업

기존에 존재하는 디지털용 서체들을 분석하고, 기존의 서체들과 차별화된 저만의 서체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서체를 개발하는 것이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고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는 것이어서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다행히 숫자만(?) 만들면 일단 어느 정도 해결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다음은 스마트 시계에서 기존 시계와는 다르게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정보인 날씨에 대한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스마트 워치 작업 이전에 갤럭시 스마트폰의 테마 작업도 경험이 있었고, 워치 마스터에서도 사용하는 날씨 아이콘의 종류를 리스트로 보내주셔서 그 기준에 맞춰 작업하면 됐었기 때문에 날씨 아이콘에 대한 작업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 초반 날씨 아이콘 작업


하지만 이런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구글 WearOS를 사용하는 스마트 워치들과 삼성 기어 시리즈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워치 페이스는 만들기 힘듭니다.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기능을 다르게 해서 갈 수밖에 없죠. 아래 이미지와 같이 워치 마스터에서는 익스페디션과 차콜 블루스 페이스 같은 경우 구글용은 날씨 기능이 들어가 있지만 삼성용은 날씨를 구현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파이어 아이스 테마의 경우 아예 날씨 기능을 삭제하고 제작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좌측이 구글용, 우측이 삼성용 페이스.



뜻밖의 상황.


워치 마스터와의 작업은 원래 1년 계약을 진행하고 갱신하는 것으로 이야기되었었고,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워치 마스터를 운영하는 캠프모바일이 2018년 2월에 네이버에 합병되면서 계약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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