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마이데이터'
혹시 '마이데이터'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뉴스나 기사에서 종종 언급되기도 하지만 사실 IT업계나 금융권에 종사하는 분이 아니라면 그냥 지나쳤을 확률이 높을 거예요. 최근에 우리은행과 KB은행에서 마이데이터 관련 이벤트로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실제 이벤트를 참여한 대부분은 무슨 내용인지 모를 거 같았어요.
물론 우리는 빠름의 민족이니까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이거 정말 모르고 가도 될까?’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앞으로 개개인에게 정말 중요할지도 모를 내용이거든요!
Check Point!
목차
- 데이터 과연 누구의 것일까?
- 그래서 마이데이터가 뭔데?
- 서비스 내에 숨겨진 변화
- 언제부터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 마이데이터의 명과 암
- 마무리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들을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데요. 그럼 내가 이용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개인금융데이터는 누구의 것일까요? 데이터의 주체인 개인일까요 아니면 생성된 데이터를 작성하고 보관하는 금융기관일까요?
기존까지 개개인의 데이터는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활용되도록 보호는 받을 수 있었지만 개인이 데이터 권리를 행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업들은 개인 데이터를 관리 및 활용하면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었고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데이터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점차 커지고 데이터 주체인 개인의 권리 강화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가 도입되게 되었습니다.
Check Point!
이전까지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개인데이터 소유권의 주체와 행사가 어려웠어요.
앞으로는 내 데이터에 대해 주체성을 가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마이데이터는 말 그대로 내 데이터(My+Data)에 대한 권리입니다. 즉, 기존까지 개개인이 금융활동 등을 하며 생성된 개인정보에 대한 권리와 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리고 이러한 개개인의 권리를 행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근간이 됩니다.
내가 불러올 수 있는 개인금융정보는 업권(은행, 증권, 카드 등)마다 다르긴 하지만, 기존 이용하고 있던 금융앱에서 볼 수 있던 것보다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을 거예요. 마이데이터는 내가 이용하고 있는 금융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내 동의하에 가져와서 볼 수 있는 정보거든요!
Check Point!
금융기관에서 내 동의하에 개인금융정보를 보내주는 방식이에요
그렇기에 내 금융정보를 기존보다 더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요
- MyData MyRights! 개인데이터 권리 찾기
기존에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다양한 금융앱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셨던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어 이거 전이랑 별반 차이점이 없는데?
사실 서비스(앱 서비스 등)를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는 서비스 이용에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똑같은 느낌이더라도 그 안에 숨겨진 변화 두 가지는 알고 가면 좋을 거 같아요.
첫 번째, 나의 모든 금융데이터를 한 번에 조회하고 원할 때는 언제든 정보를 삭제할 수 있어요.
기존에는 내 정보를 하나하나씩 불러왔다면,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면 내가 보고 싶은 정보를 한 번에 불러올 수 있고 원하는 정보만 쏙쏙 불러올 수도 있게 돼요. 그리고 만약 내가 불러온 정보를 더 이상 해당 서비스에 제공하고 싶지 않은 경우 정보제공을 철회할 수도 있어요. 잊혀질 권리!
즉, 어디에서든지 언제든 내 금융정보를 쉽고 빠르게 조회할 수 있고 그 반대로 정보제공 철회도 쉽게 할 수 있어 내 정보를 보호할 수 있어요. 정보의 활용방법은 개개인에게 달렸지만 나에게 정보주체권이 생긴 거죠! :)
두 번째, 불러온 개인금융데이터의 이동을 내가 제공하고 싶은 곳에 손쉽게 제공할 수 있어요.
이용 중인 서비스에서 마이데이터 정보를 불러오는데 동의했다면, 해당 서비스와 연계된 다른 서비스에도 제3자동의를 통해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카드사 앱에서 연계된 보험 보장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요.
Check Point!
개인금융정보 제공에는 본인의 동의가 필요해요
그리고 동의를 통해 정보를 손쉽게 요청하고 철회할 수 있어요
나에게 개인금융정보를 다룰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부여된 거예요.
마이데이터는 12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하여 내년 1월 1일부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게 됩니다. 개개인의 소중한 개인금융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서비스는 '인가받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에서 '금융위원회'의 기능 적합성 심사를 통과한 곳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여요.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모두 동일한 개인금융정보를 가져오기 때문에 단순히 개인금융정보가 나열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어요. 그렇기에 각 기업마다 주요 비즈니스나 서비스 방향에 맞춰 소비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요.
Check Point!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은 기업들만 제공 가능해요
제공할 수 있는 개인금융정보는 모두 같기 때문에 기업은 차별화된 서비스에 초점을 둘 거예요
12월부터 오픈하는 여러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나한테 맞고 편리한 곳을 찾아보세요
앞서 마이데이터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봤는데요. 마지막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을 얘기해보려고 해요.
마이데이터의 명(明)
자전거에서 자동차로, 직접 키는 조명에서 스마트 IoT로 기술이 발전해감에 따라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편익도 증가하고 있어요. 마이데이터도 이러한 흐름과 같이 개개인이 본인 데이터를 활용함에 있어 있어 번거로웠던 과정이 축소되거나(데이터 연동과 전송 측면에서)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서비스를 통해 내가 몰랐던 편익(효율적인 자산관리 등)을 찾을 수도 있을 거예요.
마이데이터가 현재는 개인금융정보를 기반으로 제공 예정이나 점차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다루게 되면 우리가 체감하는 효용도 증가하게 될 거예요.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지만요!
마이데이터의 암(暗)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소비자의 권리와 편익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반면에 데이터의 가치가 점차 증가하고 중요성이 대두되기에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목적도 큰 부분을 차지할 거예요. 그렇기에 기업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기업은 기존보다 더욱 많은 식별정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매출 파이프라인을 새로 만들거나 개선해나갈 거예요. 또한 고객들의 비식별 데이터를 다른 정보와 결합하여 빅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정보를 가공하여 유통·판매도 할 수 있으니 매력적이겠죠?
기업이 비용을 들여 소비자에게 편익을 주고 이를 통한 이익창출을 한다는 점은 선순환적인 구조라고 생각해요. 다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정보가 목적 외 이용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돼요!
Check Point!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편익은 앞으로 증가할 거예요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결합된 정보로는 더욱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거든요
다만 '내 정보'를 더욱 쉽게 다루게 된 만큼 '동의나 제공'등을 할 때 유의해야 돼요
어느새 내가 인지 못한 '내 정보'가 유출되거나 판매될 수도 있어요! (�동의 광클 금지)
이제 곧 시작될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우리 삶에 어떤 크고 작은 변화를 줄지 기대되는데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은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나' 자신입니다. 데이터 산업 변화의 물결의 중심에 '우리'가 있다는 거 꼭 잊지 마세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또 한 명의 소비자로서 모두에게 행복한 미래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