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김정은 앞에서 입을 가리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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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정은과 북한 간부
여러분 혹시 이런 장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북한의 고위간부들이 김정은에게 말을 건넬 때마다 항상 이렇게 입을 가리고 말하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대체 왜 입을 가리는 걸까요? 맨 처음에 제가 이 사진을 봤을 때만 해도 단순히 예의를 갖추기 위해 입을 가리나 했었는데, 하지만 제가 직접 알아본 결과 입을 가리는 이유는 단순히 예의를 갖추기 위함보다는 훨씬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김정은에게 말할 때는 왜 입을 가려야 하는 걸까요? 만약 김정은하고 대화할 때 입을 가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주제인 김정은에게 말할 때 입을 가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 한 줄 요약 : 김정은에게 말할 때 입을 가리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2. 입을 가리는 이유
뺑뺑 돌리지 않고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정은에게 말할 때 입을 가리는 이유는 바로 입냄새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선일보와 뉴데일리에서 인용한 북한 정보 전문 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주장에 따르면, 김정은은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로부터 나이가 많은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노이로제에 걸려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나이가 많은 정치인은 제가 순화해서 표현한 말이고, 김정은은 이들을 늙은이들이라고 칭했다고 합니다.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권력을 잡고 있던 나이 많은 정치인들을 굉장히 싫어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김정은은 자신이 권력을 잡은 뒤로부터 나이든 사람들을 내치고, 그 자리에 젊은 측근들은 많이 기용해왔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이 노동당 간부들에게 전한 친필 지시가 주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김정은에게 말할 때 입을 가리는 이유는 입냄새 때문이다.
이 친필 지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나이 많은 간부들이 김정은의 부름을 받거나 영접하게 되면, 묻는 말에 짧고 명확하게 답변하며, 제 자랑을 늘어놓는 무모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 많은 당 간부들의 입냄새가 김정은의 건강과 기분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김정은을 만나기 전 반드시 양치를 해야 하며, 직접 말씀을 드릴 때에는 손으로 입을 가리라.”
이처럼 김정은이 당 간부들에게 보낸 친필 지시에도 명확하게 나와 있듯이, 김정은에게 말할 때 입을 가리는 이유는 입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김정은이 당 간부들에게 입냄새가 나니 입을 가리라고 친필 지시를 보냈다.
근데 웃긴 건 2018년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났을 때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구취 제거용 사탕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이때 김정은은 혹시 이 사탕이 독약이 아닐까 걱정스러워 사탕을 먹는 걸 망설여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트럼프가 먼저 먹는 걸 확인하고 김정은도 마지못해 이 사탕을 받아먹었다고 합니다.
과연 그때 김정은에게도 입냄새가 나서 트럼프가 이 사탕을 건넸던 걸까요? 아니면 그냥 별생각 없이 사탕을 나눠준 거였을까요? 너무 과하게 생각해볼 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냥 재미있는 스토리인 것 같아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
- 한 줄 요약 : 김정은 앞에서 입을 가리는 이유는 입냄새 때문이다.
3. 입을 가리지 않으면
그렇다면 김정은에게 말할 때 입을 가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에 대한 답은 북한 형법 제4장 74조를 보면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는데요. 해당 형법을 보면 이런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김정은의 명령이나 결정, 지시 등을 제때 정확히 집행하지 않은자는 1년 이하의 로동단련형에 처한다. 앞항의 행위를 여러 번 한 경우에는 5년 이하의 로동교화형에 처한다.”
물론 실제 형법을 보면 이것보다 훨씬 더 길게 적혀있고, 김정은이라는 이름 대신 고위층의 직책들이 나와 있는데요. 하지만 이걸 전부 다 읽어버리게 되면 너무 노잼이 되어버리니까 제가 살짝 수정해서 한 번 축약해봤습니다.
어쨌든 이 형법에 따르면 김정은의 지시를 거역하면 노동단련형과 노동교화형이라는 형벌을 내린다고 하는데요.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김정은은 양치를 하고 입을 가리고 말하라고 지시를 내렸잖아요. 따라서 김정은에게 말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다면 김정은의 지시를 어긴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노동단련형과 노동교화형이라는 형벌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입을 가리지 않으면 노동단련형 혹은 노동교화형이라는 형벌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노동단련형과 노동교화형은 각각 어떻게 다른 걸까요?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노동단련형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청소를 시키는 것에 불과하지만, 노동교화형 같은 경우에는 범죄자를 교화소에 수용한 다음 강제노동을 시키는 형벌을 뜻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집중해야 될 부분은 바로 노동교화형인데요. 그럼 이제부터 둘 중 더 강한 형벌인 노동교화형에 대해 자세히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노동교화형은 말 그대로 범죄자를 교화소에 수감시켜 노동을 시키는 형벌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노동이란 특정한 노동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노동을 한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벽돌 공장 근처에 위치한 교화소에서는 벽돌을 나르고, 광산 근처에 위치한 교화소에서는 광물을 캐는 등 정말 다양한 노동을 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여성 수감자의 경우에는 보통 농사를 짓거나, 중국에서 받아온 인형에 눈썹을 붙이는 등의 일을 한다고 하는데요. 여기까지만 보면 죄를 지은 사람이 수감 되어 노동을 하는 것 자체는 우리나라의 교도소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교화소에 수감되게 되면 엄청난 폭행과 고문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인데요. 또한 노동에 강제 동원되는 과정에서 극심한 영양실조로 인해 매일같이 수감자들이 사망하게 된다고 합니다.
노동단련형은 단순히 청소를 하는 벌이지만 노동교화형은 교화소에 수감되어 강제노동을 한다.
이걸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수감자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은 권장 제공량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그마저도 쥐똥이 섞여 있거나 음식이 썩었다는 등 음식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수감자들에게 가하는 고문도 엄청나게 끔찍하다고 하는데요. 자신에게 주어진 노동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 엄청난 고문을 받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북한이탈주민(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금만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호미로 머리를 때린다든지, 아니면 일을 잘 못하는 할머니를 폭행한다든지 이런 끔찍한 상황들이 교화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노동교화형으로 인해 수감되는 교화소 안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김정은에게 말할 때 입을 가리는 이유는 입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이는 나이가 많은 기존 정치인들을 싫어했던 김정은이 직접 전달했던 명령이었다고 합니다. 만약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명령을 어겨, 김정은에게 말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다면, 노동교화소에 수감되어 노동교화형이라는 형벌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 한 줄 요약 : 입을 가리지 않는다면 김정은의 지시를 어긴 것이기에 형벌에 처하게 된다.
* 참고자료
(1) 김정은 “늙은이들, 나한테 올 때 이빨닦고 오라” - 뉴데일리
(2) 김정은 "늙은 간부들, 입 냄새 안 나게 양치질 하고 오라" - 조선일보
(3) 트럼프가 구취제거 사탕 건네자…"김정은, 독살 시도일까 주저" - 연합뉴스
(4) “北 승호리 교화소, 고문·영양실조로 매일 3명씩 사망” - 조선일보
(5) 북한인권 특집, 북한의 교화소란 어떤 곳일까? 노동교화형이란? -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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