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역사철학 강의>로 알아보는 삶의 지혜
1. 헤겔의 <역사철학 강의>의 핵심 단어는 바로 '자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란 자기 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닌, 자기 스스로에게 충실한 것을 뜻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며, 결국 순수한 본래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헤겔이 말한 '자유'입니다.
2. 이걸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는 자연의 본성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자연은 자신 안에 처음부터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을 결코 밖으로 나타내지 않습니다.
3. 예를 들어 사과나무에서는 사과 꽃이 피고, 그 꽃이 지며 사과 열매가 열리게 됩니다. 사과나무에서 갑자기 사정이 생겨 배나 감이 열리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농부가 사과나무에서 배가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해서 사과 대신 배가 열리는 일도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과 성질은 이미 사과나무 안에 예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4. 우리의 정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인생 전체를 포함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한 알의 씨앗이 나무와 꽃, 그리고 열매를 모두 품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5. 이 말을 절대 '어차피 모든 건 이미 다 정해져 있다'와 같은 허무주의를 뜻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나의 인생은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가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6. 누군가는 '사과나무'와 같은 특성을 지녔을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감나무'와 같은 특성을 지녔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바나나가 되어야 한다'라는 누군가의 말에 좌지우지될 필요도 없고, 달콤한 바나나 열매를 맺은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그렇게 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7.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 대해 질문도 던져보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 자기 스스로에게 충실할 수 있는 '자유'를 가져야 합니다. 정신의 본성은 자유이고, 정신은 자신의 본성인 자유를 완전하게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8.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 같아 보여도 낙심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자유를 펼쳐나가는 과정은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쉽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때가 무르익어서야 그 단계에 맞는 모습으로 '자유' 정신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9.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 중 하나는 바로 대나무입니다. 대나무는 하루 평균 60cm 정도 자라고, 싹이 난 뒤 4~5년만 지나도 최대 40m까지 자라납니다. 반면 은행나무의 경우에는 작은 묘목이 성장하여 열매를 맺기까지 약 20~30년이 걸립니다.
10.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대나무를 '좋은 식물', 은행나무를 '나쁜 식물'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대나무와 은행나무는 그 생김새와 쓰임새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 대나무는 빨리 자라지만, 은행나무와 같이 아름다운 잎을 가질 수 없습니다.
11.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무엇을 해서 빨리 성공했고, 누가 돈을 많이 벌었고, 누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나와 크게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우리의 씨앗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자유'를 추구해야 합니다.
"물질은 자신의 실체를 자기의 외부에 가지지만, 정신은 자기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자유이다. 왜냐하면, 만일 내가 타자에 의존하는 것이라면 나는 내가 아닌 타자에 관계하는 것으로 되고, 따라서 나는 이 외적인 것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G. W. F. 헤겔 <역사철학 강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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