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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ALE Nov 17. 2021

멘토가 필요한 이 시대의 디자이너들에게

디터람스 Dieter rams

유행은 짧고 클래식은 영원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의미가 더욱 인정받아 가치가 높아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클래식Classic이라고 부릅니다. 문화예술 분야에는 클래식으로 칭송받는 사람들은 많지만 기술/디자인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적습니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오브 클래식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60년이 지나도 여전히 세련된 디자인을 만든 디자이너

우연한 계기로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디터람스(dieter rams)' 디자인 철학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영상이었지만  보고  후에는 마치 맥주를   마신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다큐는 현대적 제품 디자인에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   명인 89세의 디자이너 디터람스를 인터뷰합니다. 그는 40  동안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일하며 디자인이라는 일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여 내놓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디터람스는 독일의 가전회사인 브라운Braun의 디자인을 40여 년 동안 이끌었다.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너선 아이브가 애플의 디자인이 디터람스의 디자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여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디터람스는  답을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가지 원칙'으로 정리했는데 어느 문장 하나 반박할 여지가 없는 원칙이었습니다.


절대적으로 믿어야  진리라는 말이 아니라,  그대로 흠잡을  없이 납득이 가는 원리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40  동안 디자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여 나온 응축된 10가지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Good design is innovative.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 디자인은 항상 혁신적인 기술과 병행된다. 기술이 동일한 수준에 있지 않으면 어떻게 디자인이 좋을 수 있겠는가?


2.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 좋은 디자인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거나 반대하는 모든 요소들을 무시하고 유용성을 극대화시킨다.


3. Good design is aesthetic.

좋은 디자인은 심미적이다.

;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개인 환경과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잘 만들어진 것만이 아름다울 수 있다.


4.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nderstandable.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 가능하게 한다.

; 제품의 구조를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더불어 이것은 제품이 스스로 어떤 제품인지 말할 수 있게 한다. 디자인 그 자체로 설명되어야 한다.


5. Good design is unobtrusive.

좋은 디자인은 과시하며 드러내지 않는다.

; 목적이 명확한 제품에는 도구의 특성이 드러난다. 제품의 디자인은 중립적이어야 하며 사용자가 알아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Good design is honest.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 정직이란, 제품을 실제보다 더 혁신적이고 강력하며 더 가치 있게 보이도록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7. Good design is long-lasting.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과 달리 버려지는 것이 흔한 현대사회에서도 오래 지속된다.


8. Good design is thorough down to the last detail.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 임의적이거나 우연이 아니어야 한다. 철저함과 신중함은 곧 사용자를 존중하는 것이다.


9. Good design is environmentally friendly.

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이다.

; 디자인은 환경보호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자원을 보존하고, 물리적이고 시각적인 오염을 최소화한다.


10.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

; 단순함으로 돌아가라. Less, but better (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이더라도 언젠가는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해 '왜 그렇게 했느냐'를 설명해야 할 때가 옵니다. 언젠가 내가 해온 작업의 이유를 설명해야 할 때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단단한 '이유'를 세워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스스로를 돌아보아도 "내가 지금까지 해낸 작업들이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업물인가?" "나의 작업관은 온전히 내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인가?"를 생각하면 많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디터 람스의 다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디터람스 본인이 세운 10가지 원칙조차 언젠가는 수정될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분명 누구나 인정할만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조차 자신이 절대적 진리를 깨우쳤다고 우기진 않는 모습에서 그가 살아온 삶의 자세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디터람스라는 사람과 그의 철학을 저의 생각 깊숙이 간직할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면, 일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다큐를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출처 : 다큐_디터람스

*왓챠에서 시청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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