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만난 은행나무야
요 나무밑을 지나다가
문득 바닥에 떨어진 열매들을 발견했어
처음엔 살구다 싶었어
천천히 나무를 올려다보니 이건 은행나무였어.
그렇지! 은행 열매가 열릴 때가 되었지 하며 가지를 보다 깜짝 놀랐어
세상에 세상에!!!
연두색 은행이 가지에 주렁주렁 주렁주렁 달렸지 뭐야
은행나무와 노란 단풍잎을 공식으로 알던 나인데
그것도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은행나무야
그런데 열매가 열린 가지를 본 적이 없었어. 은행은 바닥에 떨어져 있을 때만 알아봤었지.
내가 좋아하는 은행나무의 모습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싱그러운 여름의 모습도 있었구나.
봄에는 야리야리한 새잎이 돋아나는 은행나무 아기.
한여름엔 주렁주렁 열매 달린 은행나무 청년.
노란 단풍이 물든 가을의 은행나무는 인생을 아름답게 바라볼 줄 아는 나이가 된 나 같다
매해 봄부터 나는 가을의 노란 은행나무를 기다렸어.
여름의 주렁주렁 열매 달린 가지를 기다린 적 없었어.
봄부터 기다리는 건 앞으로 여름의 청년 은행나무도 기다려야지.
새로운 발견을 했던 경이로움은 기록해야 마땅해
아하!!!!
이 열매가 바로 냄새가 얄궂다는 그 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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