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선잠(성북동)
오픈한 지 3주 된 신상 카페인 카페 선잠을 다녀왔다. 성북동스러운 공간이자 디자이너 신중배를 담은 공간이다.
이태원의 핫플인 교촌필방으로 최근 더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인 신중배대표가 직접 디자인하고 브랜딩 및 운영하는 카페다.
그동안 클라이언트를 위한 작업을 많이 해보았을 텐데 카페 선잠은 셀프 클라이언트로서 본인의 취향을 그대로 투영한 작품인 거 같다.
한마디로 공간이 좋았다. 좋아도 너무 좋았다. 토요일 오후 카페에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 공간을 보며 좋은 건 다 알아보는구나 싶었다.
신중배 대표의 도슨트와 함께 공간을 둘러보며 한 땀 한 땀 만들어온 여정과 디자인 스토리를 듣고 보니 기대 이상으로 더 깊은 감동이 느껴졌다.
선잠.
생경한 단어이긴 하다. 다행히 두세 달 전 이 근처 간송미술관 보화각재개관전을 관람했던 날 이 지역에 선잠단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선잠박물관을 관람하며 선잠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지난 5월에 다녀간 그 시간과 연결되어 더 흥미로웠다.
신대표와 카톡으로 주고받으며 선잠단지를 가본 사람은 처음 만난다며 더 신나 했었다. 꼭 와달라고, 직접 설명해주고 싶다 했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역사인 선잠의 문화를 현대의 공간에 재해석하여 반영되니 하나하나 스토리가 있고 흥미로왔다.
자연스럽고도 감각적인 디자인 터치를 다양하게 흩뿌려놓은 내부의 각 스폿들은 손님들이 어느 곳에 앉던 마주한 장면마다의 고유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토요일 오후 사람들로 가득했던 공간, 신상 카페라고 하기엔 너무도 후끈했던 이날의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
카페 선잠에서 느꼈던 감각들을 나열해 보니 오감만족 이 가능한 공간임을 깨달았다.
출입문 손잡이부터 남달랐다.
금속 위에 수백 번 명주실을 휘감은 손잡이는 촉각을 극대화했다.
손잡이에 진심인 이 디자이너의 교촌필방손잡이 가 떠오르는 지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첫 번째 경로인 적색 복도는 명주실로 엮어 만든 크래프트이다. 홍살문이 모티브라고 한다.
단독주택의 부지에 있는 정원의 푸른색을 지나 적색 복도로 입장하는 시퀀스다. 나갈 때는 안에서 밖을 보면 정원의 그린과의 보색으로 겹친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감각을 자극한다.
누에의 몸의 형태를 닮은 울룩불룩한 소파,
삼베 질감을 활용한 테이블,
나방을 형상화해 천장에 매단 오브제가 공기에 흔들리고 그림자를 연출하는 주방 천장의 키네틱아트는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나의 원픽! 실을 빼곡히 매달아 채워 넣은 천정!
움직이는 나비 모양을 형상화하기 위해 한 땀 한 땀 실을 매달아서 만든 키네틱 천정!
이 광경은 사진 보고 너무 궁금했었다.
비현실적 몰입감은 사진이나 실물이나 매한가지였다.
2층 홀의 커뮤니티 테이블 위에 설치한 배틀모양의 펜던트 조명은 두 번째 픽이다. 새롭고도 전통이 스며든 창조적 디자인의 결정체!
2층 복도 끝에 있는 블랙톤의 공간에서는 #asmr 효과로 누에가 잎을 먹는 소리를 연출했다. 청각의 끝판왕이다.
어둡고 깜깜한 공간이 손님들에게도 아늑한 경험을 줄 것이다.
신대표의 언어 중에 이곳은 #직원들의휴식공간 이가도 하다고.
함께 하는 스텝들이 부러웠던 공간이다.
디자이너 & 경영자로서의 철학이 응축되어 있는 곳!
논스페이스의 디자인은 유니크하다.
뻔하지 않다. 신선하고 감각적이다.
선잠에서의 시간이 즐거운 이유다.
커피는 기본, 누에를 재료로 한 시그니처 음료 메뉴구성!
직접 맛을 본 나로서는 대만족! 누에 양갱도
카페 선잠의 동네 이웃과 함께 카페 선잠에서의 추억을 쌓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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