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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한 Nov 08. 2024

마르지엘라를 좋아합니다.

Masion Margiela를 좋아하는 두 가지 이유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이유로 좋아하십니까?


전 톰브라운과 마르지엘라를 좋아합니다.

전자는 상하의를 풀착장했을 때 통일된 Outfit이,

후자는 은은하게 담긴 헤리티지와 녹여든 메시지가 매력적이죠.


마르지엘라를 보고 있으면,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마르지엘라의 카라리스 블레이져와 디스트로이드 니트

마르지엘라는 해체주의를 지향합니다.

덜 봉제된 선과 깔끔하지 않은 마감, 겉감과 위치가 바뀐 안감 등 이러한 특징들을 전 이렇게 느낍니다.


"불완전해도 충분히 가치있어"

"조금 달라도 괜찮아, 오히려 멋있어"


획일화와 평균 올려치기가 만연한 지금, 그 기준을 벗어던지는 마르지엘라가 참 매력적입니다.


두 번째, 나보다 창작물을 사랑해줘
대비되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피비 파일로


마르지엘라는 대중에 노출을 극도로 제한합니다.

디자이너의 색채가 강하면, 제작물이 묻히거나 오래 가기 어렵습니다. 산드로 미켈레의 구찌처럼 색이 강한만큼 질리기 쉽죠


대중들이 피비 파일로의 올드 셀린느를 좋아하는 이유도 유사하죠.  스스로 디자이너로서 빛이 되기보다, 그 사랑이 창작물에게, 그 옷을 입는 고객들이 빛나길 바라는 가치관이 셀린느엔 녹아있었습니다.


스스로를 놓을수록, 창작물이 오래 사랑받을 있는 것이죠. 그 과정이 반복되고 길어지면, 비로소 창작자도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위 두 가지 이유들로 전 마르지엘라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스탠다드가 아닌 나만의 색을 지향하되,그 색을 뽐내려는 에너지를 대신 창작물에 쏟는 삶을요.


p.s 작아져버린 가디건과 터진 독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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