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현실을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방법
제대로 알면 할 수 있다
흔히 현실과 사실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체험하는 현실이란 외부 자극에 대한 데이터를 우리 뇌가 정보처리 하여 해석한 결과 값이다. 즉, '추측'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추측 결과물은 과거의 경험에 기반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현재의 상황과의 관계에서 오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때 인간은 이 오류값을 새로운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줄여나가는 과정을 밟는다. 그리고 그렇게 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오류값이 줄어들면 보다 적절한 해석을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적절한 해석이란 실제로 그 해석이 타당한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해석인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의 예측과 외부 상황과의 관계에서 오류가 줄어들어 납득할 수 있게 되면 안심한다. 이것이 우리의 뇌가 작동하는 기전이다. 즉, 우리가 체험하는 현실이라는 것은 사실 그저 우리 뇌가 추측해 낸 리얼한 '망상'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망상이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익숙하다면, 이 망상은 그 사람에게 있어서 외부 상황에 대한 가장 적합한 해석 결과가 된다. 그렇기에 이 사람은 그 망상을 현실로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는 인지적 착각이 일어난다. 이때, 이러한 망상들 중 다수가 비슷하게 공유하는 망상이 있다면 그것은 '상식'이 된다. 이를 공유된 망상(mutual delusion)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이러한 단순한 외부 상황에 대한 추측 결괏값일 뿐인 '망상'을 현실로 믿게 되는 걸까?
그것은 이 해석 결과값(망상)이 감각(느낌)이라는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감각은 아주 디테일한 정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감각(느낌)을 느끼게 되는 순간 그 감각의 '리얼리티'에 의해서 그것을 현실로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이 바뀌려면 우리 몸에 일어나는 '느낌'처럼 디테일한 정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책을 읽을 때 우리가 접하는 것은 감각이라는 형태의 정보가 아니라 관념이라는 형태의 정보이다. 즉, 리얼리티가 낮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는 순간적으로 그럴싸한 감흥이 들지만 그것도 딱 그때 혹은 그 이후로 며칠뿐, 실제로 그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 현실이 변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책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세요"라는 내용을 읽었다고 하자. 읽을 때는 어느 정도 감흥이 올라올 것이다. 그래서 "그래 맞아... 이제부터라도 나를 사랑해 주면서 나를 위해서 살겠어...!:라고 다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관념정보가 '읽는다'는 행위를 통해 내 뇌에 프로세스 된 결과 발생한 한 순간의 감흥인 것이다.
'나에 대한 사랑'이라는 내용을 담은 문자의 집합을 보았을 때, 해당 문자에 대응되는 뇌내 신경망이 활성화되면서 내가 나를 사랑하는 상태를 순간적으로 프로세스 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 순간에는 감흥이 올라오니까 뭔가 책을 읽고 얻는 게 있는 것 같이 느끼지만 책을 덮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내 삶은 원래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 감흥은 힘을 잃는다. 왜냐하면 나의 일상의 '현실'은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에 나온 관념정보 보다 더 리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리얼한 것과 덜 리얼한 것이 붙으면 리얼한 것이 덜 리얼한 것을 압도해 버린다. 그럼으로써 덜 리얼한 것은 힘을 잃는다.
그러나 우리가 삶을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그 이유는 이 '덜 리얼한 것'(관념)이 더 리얼한 것(나의 현실) 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인간은 모두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여기서는 덜 리얼한 관념을 좀 더 리얼한 정보값으로 변환시키는 테크닉을 조금 소개하려 한다. 이렇게 덜 리얼한 관념을 좀 더 리얼한 형태로 바꿀 수 있으면, 그것이 현실의 리얼함에 쉽게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내가 체험하는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먼저 추상도라는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추상도란 어떤 것의 리얼리티 정도를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내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3 라벤더 색깔이라고 하면 그것이 지금 내 손에 없어도, 마치 바로 근처에 있는 것처럼 떠올릴 수 있다. 즉, 오감을 통해서 인지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렇게 오감을 통해서 바로 근처에 있는 것처럼 인지할 수 있으면 있을수록 리얼리티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리얼리티가 높다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추상도가 낮다고 표현할 수 있다.
반대로 내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3 라벤더 색깔이 아니라 그냥 '전화기'라고 하면 덜 리얼해진다. 이렇게 덜 리얼한 상태를 추상도가 높다고 한다. 추상도가 높으면 그것을 오감을 통해서 명료하게 인지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리얼리티가 낮은 것이다. 대신 리얼리티가 낮기 때문에 추상도가 높으면 호환성이 높아진다. 즉,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이는 추상도가 높은 정보는 오감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값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3 라벤더 색상이 물에 빠져 고장 났다.'라고 하면 매우 마음이 아프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전화기 하나가 고정 났다'라고 하면 아무 느낌도 안 드는 것이다.
이처럼 리얼리티가 높은 정보 즉, 추상도가 낮은 정보는 우리의 현실에 영향을 끼친다. 내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3 라벤더 색상이 세면대에 빠져 더 이상 켜지지 않았을 때처럼 말이다... 이 사실을 반대로 응용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 가능해진다.
위의 "자존감이 중요합니다. 당신 자신을 사랑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읽었을 때, 이 내용은 추상도가 높은 정보였다. 핵심적인 내용은 '나에 대한 사랑'인데 이 나에 대한 사랑이 구체적인 오감 정보로 체험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이 내용을 읽었을 때 드는 '감흥'에 구체적인 형상을 부여하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이 감흥을 느끼고 나를 사랑해 주기 위해서 매주 1~2번씩은 집 근처의 근사한 카페에 가서 그날 기분에 따라 내가 마시고 싶은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긍정하는 시간을 실제로 갖는 것이다.
차나 커피, 맛있는 디저트들은 시각과 후각 미각을 자극한다. 그렇게 근사한 카페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 리스트를 듣는다. 근처 카페에 가서 시간 보내기라는 행위 하나에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정보가 모두 담겨있다. 그리고 이것을 특정한 요일에 반복적으로 한다. 이유는 나에게 오로지 내 마음에만 집중해서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이다. 즉,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정보가 붙어버리는 순간, 이 "나 자신을 사랑해 주세요"라는 추상도가 높았던 관념의 추상도가 낮아진다.(리얼리티가 높아진다.) 그리고 리얼리티가 높기에 보다 '현실성'을 띄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정해진 시간에 '반복'하게 되면 이 반복되는 행위에 담긴 '의미'의 힘이 점차로 강해진다. 이러한 반복되는 행위를 리츄얼이라고 한다. 그럼으로써 이 사람이 체험하는 현실은 부분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즉, 현실이 점차로 변화하는 것이다.
즉, 어떤 좋은 내용(추상도 높은 관념정보)을 읽음으로써 현실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그 관념에 구체적인 정보값을 부여하여 자신만의 의식(리츄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지 책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정보값을 부여하는 방법은 위의 예시에서 나온 바와 같다.
1. 구체화시키고 싶은 관념에 대해서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의 정보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리츄얼을 세팅한다.
2. 여기에 더해 구체적 오감정보를 사용하면 더욱 좋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영역에서 구체화시키고 싶은 관념이 현실화된다면 어떤 모습이고 어떤 느낌이 들 것이고, 주위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올 것이고, 이런 것들을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떠오르는'대로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떠오른 것들을 위의 육하원칙으로 더 명확하게 셋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셋팅된 내용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유사한 장소(위의 예시에서는 내가 즐기고 싶은 디저트와 차가 있는 카페)를 서치 한 뒤 실제로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3. 그런데 만약 이렇게 세팅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열심히 애쓰며 구체화하려고 해도, 구체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무의식이 그것을 하기 싫어하는 것이므로 그때는 다시 자신(무의식)에게 물어봐야 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고 싶냐고.
많은 경우 시크릿이나 구체적 시각화가 실패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무의식은 하기 싫어하는데 나(현재의식)만 그것을 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 할 때 실제로 그 행위를 일으키는 것은 무의식이다. 그렇기에 무의식이 바라는 것을 들어주고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만약에 무의식은 거절하는데 현재의식(나)만 강제로 그것을 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실패한다. 무언가를 현실화하는 힘은 무의식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무의식이 바라는 것을 위의 육하원칙과 오감정보로 구체화시킨다면 그것은 높은 확률로 실현된다는 말과 같다. 실제로 무언가를 현실화하는 힘은 무의식에게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이 원하는 것을 찾는 법은 위에서 이미 언급했다. '감흥'을 느끼는 것을 찾으면 된다. 그것에 감흥을 느끼는 것은 무의식이 좋아하는 것과 그 감흥을 일으키는 것이 근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의식이 좋아하는 것에 근사 하기에(가깝기에) 그것을 근사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게 찾은 뒤엔, 위의 두 가지 방법으로 리얼리티를 부여하여 현실화시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