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이탈리아와 연장전, 안정환 선수의 헤딩골과 반지 세레모니, 스페인전 패널티킥,
설기현 선수의 슛팅, 빠른발 이천수, 캡틴 홍명보, 거미손 이운재,
놓칠 듯 안 놓치고 희망을 이어주던 포르투칼 전 박지성 선수의 골.
온 거리를 붉게 물들였던 2002월드컵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진한 붉은 빛 추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나는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응원 스크린이 설치된 공원으로 향하곤 했다.
키가 작은 우리는 먼저 자리를 못 잡으면 여기저기 높은 곳에 올라가서 봤다.
끝나고 나면 밤늦은 시간임에도, 북적이는 사람들로 무섭지 않았다.
응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가슴 속에 잔불은 꺼지지 않았고,
태극기 망토를 두른 꼬마 전사들은 “대~ 한민국”을 외치곤 했었다.
늦은 밤이지만 주민들은 성내지 않고 창문을 열고 “짝짝 짝짝 짝” 박수와 함께 같이 소리쳐 주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이웃 같았다.
그때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이 하나의 꿈을 가진,
커다란 나라였다.
2002년 뜨거웠던 날들이,
그저 여름밤의 꿈은 아니었길.
꿈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