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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로 돌아온 개구리
Mar 21. 2021
층계참 : 계단과 계단 사이, 층계의 중간에 있는 좀 넓은 곳.
네모난 층계참은 우리들에게 멋진 놀이터였다.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하기에 딱 좋았고,
층계참에 맞닿은 계단 한 칸은 구경하는 친구들의 관중석이 되곤 했다.
팽이에 줄을 돌돌 감아서 촥 뿌리는
줄팽이 싸움,
펑펑 소리 울려 퍼지던 딱지치기,
한 살, 두 살 먹어가던 공기놀이.
층계참은 늘 시끌벅적했고 진정한 대결의 장소였다.
지나가던 선생님들은 팽이 때문에 바닥에 구멍이 난다고 우릴 구박하며 흩어놓기 일쑤였다.
그런 층계참이 요즘엔 텅 비어있다.
아이들은,
네모난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 버린 걸까.
층계참이 돼버린 층계참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