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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로 돌아온 개구리
Mar 21. 2021
2002 월드컵
064. 2002 월드컵
꿈은 이루어진다.
이탈리아와 연장전, 안정환 선수의 헤딩골과 반지 세레모니, 스페인전 패널티킥,
설기현 선수의 슛팅, 빠른발 이천수, 캡틴 홍명보, 거미손 이운재,
놓칠 듯 안 놓치고 희망을 이어주던 포르투칼 전 박지성 선수의 골.
온 거리를 붉게 물들였던 2002월드컵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진한 붉은 빛 추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나는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응원 스크린이 설치된 공원으로 향하곤 했다.
키가 작은 우리는 먼저 자리를 못 잡으면 여기저기 높은 곳에 올라가서 봤다.
끝나고 나면 밤늦은 시간임에도, 북적이는 사람들로 무섭지 않았다.
응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가슴 속에 잔불은 꺼지지 않았고,
태극기 망토를 두른 꼬마 전사들은 “대~ 한민국”을 외치곤 했었다.
늦은 밤이지만 주민들은 성내지 않고 창문을 열고 “짝짝 짝짝 짝”
박수와 함께
같이 소리
쳐 주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이웃 같았다.
그때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이 하나의 꿈을 가진,
커다란 나라였다.
2002년 뜨거웠던 날들이,
그저 여름밤의 꿈은 아니었길.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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