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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062. 놀이터

지금은 모래 바닥이 아닌 우레탄 바닥이지만 

놀이터에서 우린 두꺼비 집을 만들고, 성을 만들고,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들었다. 

그네 2개를 이용해서 바이킹을 탔으며,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축구를 하기도 했다.  

스켈레톤 선수처럼 머리를 아래로, 봅슬레이 선수처럼 여럿이 미끄럼틀을 타기도 했다.

힘 센 친구가 돌려주는 뱅뱅이를 탔고,  눈을 감고 하는 숨바꼭질인 노탈출 게임, 얼음땡, 나이먹기 등 여러 가지 놀이를 했다. 


신기하게도, 그때 놀이터에는 꼭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곤 했다.  

부모님들께서도 핸드폰이 없는 우리들을 찾을 때 제일 먼저 놀이터로 오시곤 했다. 

   

“야 2시에 만나.”

“그래 이따 봐.”     


장소는 따로 없고 시간만 말하는 사이. 그게 바로 고향친구다. 

장소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어린 우리의 우정을 지켜주던 놀이터는 

여전히 우리의 우정을 지켜주고 있는, 

약속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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