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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 Jul 03. 2023

출간 후 강연요청이 오기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다.

브런치에는 종이책 출간한 작가도 많고 전자책 출간과 개인출간 작가도 많다.

어떤 책을 출간하지 않고도 글솜씨가 출간작가보다 훨씬 뛰어나신 분들도 많다.


직접 출간을 해보니 출판사에서 한 권의 책 출간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게 되었다.

처음 글을 쓸 때 누구나 꿈꾸는 출간의 기회를 투고를 하며 한 군데 만이라도 연락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절망은 그때 벌써 여러 번 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절망하기엔 멀고도 멀었다. 투고 후 출간 결정만 나면 모든 게 끝인 것 같다.


하지만 시작은 하지도 않았다.

썼던 원고는 고치고 또 고치는 퇴고의 과정을 몇 개월씩 거쳐야 한다.


피를 말리며 쓰고 또 쓴다. 퇴고만 끝나면 시원한 맥주나 한 캔 하며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으며 지내야지 생각했다.


출판인쇄 전 마지막 표지펼침 확인메일



마지막 출판인쇄 전 표지펼침 시안을 확인했다. 예약판매가 시작되고 온라인 서점에 내 책이 신간에 오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서점도 직접 가서 내 책이 매대에 떡 하니 올려져 있는 걸 보니 힘들었던 순간이 스쳐 지나간다.

다 끝난 것 같다.


아니, 다시 시작이다.

팔려야 할 것 아닌가.


갑자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것처럼 발가벗겨진 기분이다. 지인들에게 알리고도 싶지만 지인들이 내 책을 읽는다니 여간 부끄러운 게 아니다.


지나고 보면 그 순간도 행복이다. 잘 팔기 위해 출판사도 뛰어야 하지만 작가도 마케팅을 해야 책이 널리 널리 알려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퇴고하면서 간간이 인스타며 블로그에 출간계획을 올리고 서평단 모집에도 신경 썼을 것을...


책의 퀄리티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 마케팅은 1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출간은 되었고 넋 놓고 누군가 내 책을 집어 들고 읽어주기만 기다리는 을의 위치가 되었다.


유명한 작가나 방송인들이야 저절로 알아서 홍보가 되고 출판사에서도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자하지만 첫 줄간 작가에게 마케팅비용을 쏟지는 않는다.


출간하고 몇 개월이 흐른 뒤에야 내 새끼 같은 자식을 그냥 두기 너무 아까워 블로그에도 인스타에도 가끔씩 올려본다.


내가 내 책을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뻔뻔함을 넘어서야 하는데 나는 그 뻔뻔함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 롯데문화센터에서 저자특강 요청이 왔다. 출간 직후였다면 할까 말까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책이 잊힐까 하는 마당에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


무조건 합니다.


그렇게 강연이 잡히니 처음에는 내 책을 소개하며 책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아낌없이 나누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라!!

강연이 점점 다가오니 이제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자료도 정리하고 사례도 정리하고 점점 준비하면 할수록 멋모르고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보다 긴장감이 다가온다.


무엇보다 원했던 일 아닌가.

책을 출간하길 원했고 내 책이 널리 읽히길 원했고 내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고

그 기회가 왔는데...


다 내가 꿈꾸던 일이 펼쳐졌는데 '그냥 글만 쓰던 때가 좋았구나' 하고 바보 같은 생각을 한다.


한 고개 한 고개 힘겹게 넘어야 비로소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는구나.


준비는 되었다.




이제 7월 12일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건대점에서의 두 번째 강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마트폰과 씨름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인 엄마들, 학원을 보내도 성적이 안 올라 고민인 엄마들, 책을 한 권도 안 읽어서 문해력향상이 고민인 엄마들


기다리세요!

제가 도움이 되는 정보들 다 쏟아내 드릴게요.


엄마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한 길을 우리 함께 걸어갑시다.


글솜씨가 뛰어난 브런치 속 작가님들 항상 응원합니다.

글쓰기를 숨 쉬듯 하며 내 속을 드러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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