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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작심삼일을 논하다.

청년마케터 양성 도전에 앞서

다시, 신축년 새해 첫날이다. 떡국도 소고기를 듬뿍 넣어 파 송송 넣고, 장흥산 무산김으로 부셔 한 그릇을 비웠다. 작년까지는 마을의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면서 세배를 했는데, 올해는 우리 집에만 이기적으로 있다가 소리 없이 고향을 떠나 지리산으로 도망치듯 왔다. 코로나 시대의 명절이라는 것이 이렇게 끝났다.



양력 2021년 1월 1일을 맞이하여 작심을 해서 어제 보았던 해를 1월 1일 다시 보면서 새 '해'라고 우기면서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작심 2일 만에 포기하고 다시 작심하였건만 날씨는 너무 추웠고, 눈도 내렸고, 비까지 내려주는 바람에 핑곗거리들을 모아 합리화하면서 날씨 탓, 논문 탓으로 뱃살을 합리화하였다. 

거금을 들여 거실에 모셔둔 자전거 로라도 몇 번 운행을 하지 못해 가끔씩 옷걸이 역할을 하곤 한다. 사실 리듬이 망가졌다. 12시까지 사무실에서 할 것들이 많았다. 100일 동안 글쓰기 프로젝트에 스트레스받으면서 완주하느라 고생을 했고, 석사학위 논문 쓰느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암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완주는 하고 말았다. 그래 구례 협동조합과 지리산 자연밥상이라는 공동체 업무에 관여한다는 것도 해야 할 일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다.

도라지 돌 배즙을 동의보감촌 산청으로 공장을 옮겨 다시 만들어냈고, 칡즙도 정말 어렵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만들어냈다. 도라지 돌배 조청이라는 신제품을 만들어 낸 것도 큰 일중에 하나다. 남들이 볼 땐 별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도전이라는 것은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비용, 시간이 허비되는 일이다.

2021년 신축년에는 그러한 도전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우슬즙을 다시 만들어 내야 하고, 젤리 형태의 상품개발도 아마존, 쇼피, 글로벌 온라인 오픈마켓에 도전하여 외화벌이에 도전하는 것도 숙제 중에 하나다.


헛발짓하느라 나를 자극했던 청년마케터 양성 프로그램은 4월부터 시작할 것이다. 철저히 지원 없이 스스로 해낼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괜히 군청에 끼웃거리면서 구걸 하 듯 이야기를 꺼냈다는 생각에 이른다. 결국에 목마른 놈들이 샘은 파야 한다. 그것이 진리인 것을 기업들의 부담을 통해서 이끌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해본다. 

농촌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10년이 넘게 농림부, 진흥청, 기술원, 농협, 군청을 통해서 제안하고 논의를 하였지만, 슬그머니 차려놓은 밥상 위에 젓가락을 올리는 진흥청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슬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도전을 하려고 한다. 청년마케터를 양성하여 플랫폼을 만들어 안정적인 농산물 판매 유통구조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만들어 보고 싶다.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을 멈춘다면 그 역시 실패한 인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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