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얼 Jun 15. 2024

그런 보톡스와 필러 시술이 있다면

습관을 따라 페이스북에 사진 몇 장 올리려다 그만두었다.

대신 짧게나마 주절주절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리 브런치를 찾았다.

제일 먼저 사진을 떡하니 올려본다.



코 키스하는 모습!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공원 한편에 설치된 조형물과 함께..

이 사진을 보니 입꼬리가 올라간다. 기분이 좋아진다. 이유는?

첫째, 얼굴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다.

둘째, 전체적인 모습이 경쾌해 보인다.

셋째, 그래서인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점점 인물사진 찍히는 게 부담스럽다. 폰에서 스스로의 얼굴을 확대해 보는 기능. 요게 문제다. 요즘 폰카메라 기능이 워낙 좋아져서 잔주름, 기미, 반점, 팔자주름, 턱살 목살 늘어짐.. 등등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ㅠㅠ


엊그제는 몇 달 만에 보는 지인이 콕 집어 이리 지적을 해댄다.

“여행 힘들었나 보네~ 턱 주변이 부쩍 늙었어. 보톡스나 필러 시술받아보셔~~”


이제 3달 후면 지공세대 되어 지하철공짜티켓 수령할  나이에 그러려니~ 하고 노화를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노골적인 지적을 받고 나니 거울 볼 때마다 자꾸 눈길이 가고.. 의기소침해진다. 그래서 어제 오륜동 백제박물관, 소마미술관 등 일행들과 기행 나가서도 좀처럼 포즈를 잡지 않았다. 그래도 그 와중에 분위기에 젖어 평소의 끼(?)를 잠깐 발휘했는데.. 그게 이리 찍힌 거다.^^


이 사진 한 장에 기분이 확~~ 상승되었다!

그래! 전체적인 이미지로 승부하는 거야!

하나하나 따로 확대해 보는 개체적 돋보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상생과 협력, 조화의 원거리 이미지!

이게 바로 나 같은 시니어들이 추구해야 할 모습인 거야!!


여과 없이 주절대는 입놀림 잡아주는 보톡스.

인생 연륜의 무게감과 사고의 깊이감을 채워주는 필러.

아~ 그런 거 있다면 당장 가서 시술받을 텐데 말이다~~~ 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야 나 같은 미소를 지닐 수 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