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이른 아침, 교회에서 인연 맺은 동갑내기친구가 불쑥 집 앞으로 갖은 채소들을 하나 가득 들고 왔다. 남편과 함께 작은 텃밭 분양받아 키운 싱싱한 청정 쌈야채들~ 얼마 전에도 맛있게 먹었는데 이리 또 안겨준다.
그에 더해 이번에는 향긋한 카모마일꽃도 한아름 건네준다. 그리고는 몇 개 꽃을 똑똑 따보이며 설명을 한다.
“이거 이리 꽃을 따서 말려 차로 마셔봐~ 얼마 되지는 않지만~”
각자 외출 약속이 있어 이리 전해주고는 황망히 가버렸지만..
이 꽃 받아서는 곧바로 컵에 꽂아두었다. 먹기보다는 이리 보고 즐기고 싶었던 거다.
이틀간 상큼한 향에 취해 행복감에 젖어있었다.
그리고는 어제 오후 뒤늦게 꽃을 따서 팬에 덖고난 후 볕에 말렸더니.. 어쩜! 하루 만에 아주 바짝 말라버렸다.
남편과 마실 수 있는 딱 2인분의 양이다.
저녁 운동 다녀와서 그 카모마일차를 타보았다.
우와~~~ 향긋함! 신선함! 화사한 색감까지!!
정말 최고다!
내가 처음으로 제조한, 온전히 나를 위한 꽃차!
오늘밤 난 이제껏 경험했던 그 어떤 차 보다도 맛있는 최고의 카모마일차를 마시고 있는 거다!
이런 멋진 일상의 순간을 제안해 경험시켜 준 친구!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랑 가득 향기를 담아!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