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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VER Oct 24. 2019

사내 조직에서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법

 특히 신입들에겐.

 정치적인 요소(흔히 라인이라고 함), 아부하는 기술 같은 것은 제외하겠다.

아첨을 하다보면 대부분은 어느순간 현자타임이 강하게 올 수 있다. 특히 개인주의가 중요해지고 일터와 개인사생활의 분리가 빠르게 넘어가는 이런 시대에 굳이 오버하는 것 같다. 아마 직장생활을 1년이라도 해봤다면 공감할 것이다.


 필자는 여지껏 150명 이상의 신입들을 교육하고 회사에 정착 시켜왔다.

그래서인지 유달리 호감이 가는 신입들이 있었다.  아부나 아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점차 시간이 흘러 대부분 회사에서 성장했고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신입들에게 일종의 팁을 알려주기 시작했는데, 우리 조직의 생산성 또한 높아지는 경이로움을 목격했다. 한 두가지만 실천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팁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상사는 있었고 이들에게 배운 기술을 활용하니 나에게도 좋은 결과가 생기기 시작했다.



1. 백 트레킹(Back tracking)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말을 함축하여 대답하거나 뒤의 말을 살짝 따라해준다. 인간관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다고 느껴지는 것 중에 하나가 상대가 나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눈만 마주치고 고개만 끄덕인다 해서 경청을 완전히 표현 할 수 없다. 예시를 들면 이렇다.

 1) 상사 : 점심으로 국밥먹으러 갑시다.

     나 : 국밥 좋습니다~


 2) 상사 : 어제 아내랑 집가는 길에 무슨일 있었는지 알아?

     나 : 사모님이랑요? 무슨일 이셨는데요?


  3) 상사 : 미팅 준비 시켜두고 피피티 확인해 놔~

      나 : 미팅피피티 준비하겠습니다.

 이처럼 백트레킹의 활용은 군대에서 '복명복창' 이라고 한다. 이를 하는 이유는 상대의 말을 정확하게 인지 하였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이다. 백 트레킹은 상대의 말을 정확히 경청하고 이해 했다는 표현이다. 말을 건내는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에게 더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있고, 사소한 잡담을 하더라도 이런 사람과 나누고 싶은것은 당연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Back tracking 대화기술' 이라고 검색하면 더욱 자세하게 알아 볼 수 있다.

 


2. 수첩활용

 요 근래 회사에서는 테블릿 PC를 활용하는 사람도 있고 작은 수첩을 항상 곁에 두고 다니면서 메모하는 사람도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업무에 대한 지시를 할 때 백트레킹을 활용하면서 메모를 바로하면 업무를 실수할 확률도 줄어들고 업무 수행력도 높아진다. 왜냐면 수첩활용을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즉각적으로 바로 물어보는 경우가 생겼다는 것이다.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다른 업무를 보는데, 다시 설명해 달라고 이해를 못했다고 하면 필자도 사람인지라 가끔 속으로 짜증날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알려주고 있을 때 받아적으면서 바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짜증이 아니라 상대가 말을 잘 듣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들에게 한번 더 물어보게 된다. "또 궁금한 부분 있어요? 있으면 바로 물어보세요." 당연히 수첩활용을 한 팀원들이 더 훌륭한 업무와 더불어 실수를 줄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빠르게 상사나 동료들의 말에 'YES'를 날리는 것이 더 좋아보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당신이 대답한 수많은 'YES'가 결국 책임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해도 안됐고 안까먹을 자신도 없는데 YES를 날리는 것은 위험하다. 더 현명한 방법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괜찮다면 제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은데, 메모 하면서 들어도 될까요?"

상사나 동료들은 처음엔 당황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이런 모습을 아주 높게 살 것이다.

입장바꿔 생각해보자. 정식 미팅 외 업무에 대해 공유하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누군가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상대를 본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까?


3. 먼저 질문하라

 아무리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되는 사회라고 해도 사람은 누구나 주변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때 주도권을 잡고 싶다면 먼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사소한 것도 좋고 일에 관한 것도 좋다. 필자의 경우는 신입때부터 상사들에게 "오늘 컨디션 좀 어떠십니까?", "주말엔 뭐하셨어요?" 라는 질문을 밥먹듯이 해댔다. 외국계회사는 분위기가 조금 더 수평적이긴 하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도 똑같았다.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상태나 새로운 일들에 대해서 질문한다면 그들은 나에게 유독 더 많은 정보나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 상대방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사소한 관심만으로도 ‘직장사람’의 개념에서 ‘좋은사람’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은가?


4. 누구나 꼰대심리가 있다.

 누구나 자신의 강점이나 높은 성과가 있다면 자랑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경력이 많은 사람들은 예전보다 아부가 없는 사회가 됐기 때문에 특히 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심리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왠만큼 눈치있거나 사회흐름을 아는 사람들은 다 참는거다(나도 그렇..). 참선배의 조언과 꼰대의 꼰대질은 동전의 양면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꼰대력이 나오기 전에 한의사의 침마냥 이를 풀어주는 사람들이 더 사랑받으면서 성장한다. 꼰대질의 크리티컬은 후배의 실수를 보거나 걱정되는 모습을 보며 탐탁치 않다고 느낄 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좋은 쪽으로 틀어주면 좋은 조언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는 비즈니스 조직에서 잘 성장하고 싶었다. 나름 욕심있는 워커홀릭이었다. 흔한 자기계발서들에 이런 문구가 참 많다. "성공한 사람들의 시간을 사라!"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심장이 쿵쾅댔지만 뭐 이상한 놈으로 본다 한들 퇴사당하겠냐는 심정으로 말이다. "지사장님 괜찮으시면, 오늘 내일 중에 점심 한끼 할 수 있으십니까?" 라고 물었다. 내가 생각한 최악의 대답은 "싫어요"였다. 하지만 대답은 쿨했다. "좋아요. 제가 도와줄 부분이 있나요?" 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말했다.

 "저 같은 신입들 보면 해주고 싶은 말씀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일을 잘하고 싶은데 조언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나는 말을 할 때 온몸이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답은 너무 쿨하고 멋있던게 아니던가. 게다가 그후로 나의 멋진 멘토는 내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더 많은 조언을 얻고 성장 할 수 있었다.

 사실 첫 식사 때 들었던 내용은 대부분 뻔했다. 운동, 습관, 시간관리, 자기계발, 삶이나 일에 대한 태도 등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뽑아낸 몇가지 것들은 지금의 행복한 삶을 만드는데 엄청난 에너지원이 된 것도 사실이다. 왜 부유층들이 워렌버핏과의 식사경매에 350만 달러 이상 지불하는지 이해 조차 못했지만, 지금은 10%정도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사람은 사람을 차별한다. 사회장치나 법 제도 등으로 차별하면 나쁜 것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심지어 우리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에 답변할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답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기왕에 차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실수 할 때 덜 문책당하고 한정된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갖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좋은 마음과 기회를 받는 사람이 되는 게 특별한 아부나 사내정치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한 두가지라도 당장 실천해본다면 변화는 빠르게 당신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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