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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이 Jul 18. 2023

'메디아 온 미디어' 신화 속 비극, 아트가 되다.

성수아트홀

 @ 경쾌한 미디어 아트가 된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비극적 이야기 


오랜만에 성수동을 찾았다. 초대받은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는,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대표작으로 4년 만에 국내 공연으로 개막했다고 한다.



연극의 기사를 읽어보고 사전 자료를 확인하고 나니 극단에 대해 궁금해졌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2005년 창단한 연극 극단으로 기성 연극의 관습을 깨고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극단이라고 한다. 특히 각색/연출이 아닌 장안/연출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이런 특징이 이번 <메디아 온 미디어> 연극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았다. 내게 뿌리 깊게 박혀있던 연극의 기존 개념을 완전 깨버렸다. <메디아 온 미디어는> 매우 독특하고 신선했으며 굉장히 파격적이게 다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리스 로마 속 '메디아'의 비극적 이야기가 현대인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수많은 미디어로 표현된다. 가령 메디아의 추방장면은 일본 느낌의 고전 멜로영화 형식으로, 메디아와 이아손의 격투는 토크쇼의 형식과 게임 속 장면으로 연출되는 등으로 말이다.



연극 내내 신화의 내용들을 미디어로 표현한 점이 매우 신선하고 좋았다. 특히 지루할 법할 때쯤 강렬한

소리나 자극적인 연출, 가끔은 피식 웃을 수 있는 장면들로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런 자극과 유쾌한 장면들 때문인지 극의 마지막 메디아가 본인의 아이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내용이 비극적이게 다가오기보단 무감각하게 다가왔다. 마치 관객까지 연극에 동원되어 그 모든 일련의 사건에 결론이 그렇다면 '괜찮아 그래도 돼'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배우들의 에너지와 연기력은 정말 너무 좋았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극 전환 부분을 미디어가 연결되게 표현하면 어떻까 싶었다. 무슨 말이냐면 무대 앞쪽에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진행되며 무대 뒤쪽에서는 키보드 워리어에 빙의한 듯 타자를 치는 극의 내용이 있었는데 이 극의 앞 내용을 모니터로 메디아의 연극을 관람하는 장면으로 연출하고 그 이후에 타자를 치는 장면을 연출하면 마치 관객들이 관람만 하다 직접 참여하는 듯 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하는 극의 전환 부분들의 유연한 연결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약간은 저작권이 걱정되는 디즈니가 관련된 장면은 어떤 걸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지 싶어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모쪼록 오랜만에 즐거운 연극 관람으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들의 얼굴도 볼 수 있어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담당자분께 감사한 마음 가득이다.




본 포스팅 해당 극단으로부터 공연 관람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성수#성수아트홀#연극#메디아온미디어#성북동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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