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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이 May 16. 2024

합천 한 달 살기 철쭉군락지 황매산

엄마에겐 힘든 스케줄일지도..

� 송기떡?! 풀빵 팥죽??

오도산숙소를 뒤로하고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은 4일째 아침이 밝았다.

여행 첫날 잠에 들기 전 유튜브로 합천맛집을 검색하다 우연히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KBS)' 영상을 보았고 소개된 맛집들을 합천 여행 중 다 가보기로 스케줄을 잡았다.

그 대망의 날이 바로 오늘이다..!



우선 첫 번째로 가볼 곳은 바로바로 송기떡 맛집인 합천 초계면에 위치한 '서울떡방앗간'이었다.

참 재미났다. 합천에서 "서울"떡방앗간을 들리다니 말이다. 게다가 '빨리 매진된다.' '전화 예약을 해두면 기다리지 않고 받을 수 있다.' 등의 리뷰로 초조한 마음까지 들기도 했다. 



체크인시간까지 느긋한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9시쯤 체크아웃을 하고 서둘러 길을 나서며 떡집에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 뚜루루... 두어 번의 신호음 끝에 사장님의 한 마디가 들렸다. "예'

"여보세요"가 아님에 순간 당황했지만 "송기떡 혹시 1시간 후쯤 도착하는데 구매 가능할까요?"라고

여쭈었고, 돌아오는 대답도 굉장히 심플하셨다. "몇 개 예?" "아.. 2팩이요!" 잠시간의 정적이 생겼다.

왜 대답이 없으시지.. 싶어 2팩을 구매하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사장님께선 쿨하게 "오이소"라고 대답을

하시곤 전화를 끊으셨다.


산뜻한 통화를 마치고 엄마와 이모 그리고 나까지 한바탕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우리 집은 경상도 집안이다. 외가댁은 경남, 친가댁은 경북임에 나 또한 사투리에 매우 익숙하고 더불어 집 현관문을 기준으로 서울말과, 경상도사투리가 자유로이 구사되는데 이건 내가 알던 사투리의 단계보다 단계 농후한 듯 한 말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눈물 쏙 빼며 한참을 웃으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송기떡을 사러가는 길에서 만난 옛스러운 것들

시장은 휴일이라 문을 연 곳이 별로 없었고, 시장골목을 쭉 따라 올라가다 보니 위풍당당한 떡집이 보였다.

통화를 나눈 사장님은 한창 떡을 포장하시느라 바쁘셨고 입구에 아드님처럼 보이는 분께 전화로 2팩 말씀드렸다 하니 바로 포장과 계산을 해주셨다.


그렇게 가게를 나오려던 차 포장을 하시던 사장님의 "가이소~"라는 인사에 활짝 웃으며 감사인사를 드리고 가게를 나올 수 있었다.


한참 만들어지고 있는 송기떡 들

솔솔 풍기는 솔향에 군침이 사-악 돌아 우리는 참지 못하고 차 안에서 떡을 잘라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음 너무너무 맛있다는 영상에 기대를 한 탓일까 생각하고 예상했던 맛보단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는 떡이었다.


송기떡을 뒤로하고 인근에 풀빵 팥죽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들렸지만 팥죽은 주말만 하신다고 한다.

아쉬웠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서둘러 황매산으로 이동을 했다.



⛰철쭉옷을 입은 황매산

사실 합천 여행 중 오늘이 가장 바쁜 날이었다.

송기떡을 시작으로, 황매산을 걷고, 세 번째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청와대세트장과 합천영상테마파크를 구경하는 일정이었다.


청와대세트장과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원래 월요일이 휴무인데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운영을 하고 그다음 날이 휴무가 된다고 한다. 해서 오늘인 5월 6일이 어린이날 대체 공휴일로 지정되었기에 운영을 하고 다음날이 휴무가 되므로 오늘 좀 바쁜 일정이지만 전부 관광을 해둬야 마지막날까지 여유로운 해인사 일정을 충분히 즐길 수 있기에 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움직일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송기떡 1팩을 클리어할 때쯤 황매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황매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놀라운 표지판을 봤는데, '여기서부터 막히면 금일 황매산을 갈 수 없습니다.'라는 표지판이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길래?'라는 놀라움을 뒤로하고 다행히 매표소 입구까지 크게 막히지 않았지만 주차장을 들어가는 오르막길에서 2~30분가량을 가다 멈추다를 반복했다. 

그리곤 느낄 수 있었다. 아까 그 황매산으로 향하는 평지에서의 표지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를...



황매산은 5월에 철쭉이 굉장히 예쁘게 피어나는 철쭉군락지로 많은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몰리는 산이라고 한다. 마침 5월에 여행을 떠난 우리들도 이 철쭉으로 뒤덮인 황매산을 보려 했지만 상상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황매산을 보려고 와 있을 줄 은 몰랐다.



합천에 여행온 사람들이 죄다 황매산에만 몰려있는 것 같았다. 화장실 가는 것도 30분가량 줄을 서야 했고, 따뜻한 커피 한잔은 수 도 없었다. 우리는 피가 다음날의 여파로 차갑고 강하게 부는 바람에 몸이 움츠러들어 옷을 다시 한번 단단히 정비하며 산을 올랐다.  



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지 단박에 이해를 했다.

철쭉으로 뒤덮인 산은 너무나 예뻤고,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다.



비록 비가 온 뒤라 철쭉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예뻤다. 꼭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었다.




�한옥숙소 '우비정'

 번째 숙소는 고풍스러운 한옥 숙소로 인근에 청와대세트장과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위치해 있어 관광을 하기에 최적인 숙소다.



숙소는 고즈넉함을 한가득 가지고 있었고 정말로 예뻤다. 산속에 위치해 있고 숙소 옆으로 청와대세트장이 바로 있으며 청와대세트장 앞으로는 정말 잘 가꿔놓은 정원이 있었다. 산책을 하기에도 좋고 구경을 하기로도 너무나 좋았다.



숙소 구경을 마치고 체크인을 한 우리는 잠시간의 쉼을 가지고 또다시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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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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