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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사이트 Mar 10. 2023

성장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혼자서도 잘 한다고? 함께면 더 잘 할 수 있다.

와디즈에서 프로젝트 디렉터로 2년 8개월을 재직했다. 세어보니 그동안 담당해온 프로젝트만 500개가 넘더라. 사람도 징하게 많이 만났는데, 와디즈 소속으로 만난 거래처 담당자들은 모두 '와)'를 앞에 붙여 전화번호를 저장했다. 오늘 검색해 보니 1,376명이 나온다! 징글징글하다..

1,376명이라니. 내 카톡이 맨날 시끄러운 이유가 있었다.

아는 사람이 많다고 자랑하려던 건 아니고,
'고속성장의 동력'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한다.


운이 좋게도 수많은 브랜드와 함께 일하며 이들의 성장과 쇠락의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던 팀, 반대로 시작은 미미했으나 지금은 놀랍게 성장한 팀,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제자리인 팀들까지.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의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시작점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결국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위치가 달라졌다.


꽤나 많은 표본의 흥망성쇠를 관찰하며 배운 점이 하나 있다.




관계과 성장을 좌우한다.


모든 일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관계의 유형은 매우 다양한데 나와 브랜드 담당자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 위탁을 맡기는 대행사와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 브랜드 담당자들 간의 관계가 될 수도 있다. 이 관계들을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하느냐에 따라 성장 속도는 크게 달라진다.


관계가 왜 성장을 좌우하냐면, 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다.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나와 관계가 좋은 사람부터 찾게 된다. 그러니 관계가 좋은 사람은 기회를 얻을 확률이 크고, 반대로 관계가 엉망인 사람은 응당 받았어야 할 기회조차 놓치기 쉽상이다. 사람들은 대개 실력이 출중한 사람보다도 실력이 조금 떨어져도 나와 가까운 사람을 선호한다.


나 역시 지원 가능한 광고나 혜택이 있을 때 '평소 좋아하는 팀'에 먼저 제공하고, 좋은 사업의 기회가 있다면 '존중을 느끼는 담당자'부터 제안하곤 한다. 아마 나에게 호감을 얻은 담당자라면 다른 플랫폼 MD들에게도 좋은 사람일 것이다. 이런 담당자를 고용한 브랜드는 누군가는 애를 써도 하나 못 얻을 기회를, 하루에도 수건씩 먼저 제안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관계가 중요하다.


혼자서 잘 하는 건 한계가 있다. 함께면 더 잘 할 수 있다.

내 실력만 갈고 닦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지나치게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관계에 대한 노력은 내팽겨둔 채 '나만 잘 하면 되겠지' 하고 배짱을 부리는 경우다. 물론 실력이 출중하다면 어느 수준까지는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관계의 힘을 지닌 사람에게 따라잡힐 수밖에 없다. 또한 언젠가 한계에 봉착했을 때 돌파할 힘을 얻지 못 할 수도 있다.


실력도 없으면서 관계만 좇는 것도 문제지만,

실력만 기르느라 관계를 노력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관계를 쌓은 팀은 결국 성장했더라.


비슷한 시기에 만난 브랜드들의 예전과 지금을 비교해 봤더니 재미있는 경향성을 발견했다. 나와 펀딩을 진행했을 때 프로젝트 성과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음에도 감사를 표했던 팀들은 지금 훨씬 잘 나가고 있더라. 반대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 주었음에도 고마움은 커녕 은근한 갑질을 하려 했던 팀들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거나 몇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 관계의 힘을 체감한다.


자발적으로 도와주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들이 있다. 브랜드 보다는 담당자의 역량이라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애초 그가 자신의 브랜드에 애정이 없었다면 관계를 노력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소속감 또한 좋은 내부 관계에서 비롯되었으리라.


그렇기에 관계를 추구하자.

고속성장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가벼운 커피챗도, 무거운 제안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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