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로 맺는 밤들
베겟머리성경이야기_프롤로그
어느 날, 잠을 쉬이 못 드는 아이에게 전래 동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아이는 금세 잠이 들었지요. 아이는 그다음 날에도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때, 전래 동화가 아니라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가만가만 조근조근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에 새근새근 숨소리도 고르게 잠들어버린 아이의 꿈속에 예수님이 나타나길 기도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며 엄마 또한 5천 년 전, 이집트 광야와 우르 골짜기, 베델의 하늘을 상상했습니다. 더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있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요. 자주 읽고 들었던 창세기는 들려줄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광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사는 누가 있었더라? 예수님의 행적들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음을 깨달았죠. 베겟머리에서 엄마가 쉽게, 꼭 들려줘야 할 이야기를 써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 시대 때도 하루 해가 저물어가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조상들이 살았던 이야기를 들었겠지요. 읽기가 먼저가 아니라 듣기가 먼저인 겁니다.
성경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던 하루하루 맺는 밤들이 참 좋았습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다윗도, 다니엘도 내가 봤던 달과 별을 똑같이 보았겠지요. 그리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전능하심, 돌보아주심, 함께하심을 묵상했겠지요. 부디 우리 자녀들이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잠들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