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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뭇펭귄 Jun 01. 2021

선고받은 자유 : 그녀는 구원일까, 또다른 속박일까?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혼돈의 장 : FREEZE 앨범리뷰






(1)



 소년기의 첫사랑은 강렬하고, 충동적이고, 현실도피적이다. '지긋지긋한 현실 따윈 필요 없어. 난 너만 있으면 돼. 우리 이 지옥같은 현실을 함께 탈출하자 ! 우린 세상 끝까지 함께할 거야...' 라는 식의 멘트가 튀어나오고, 훔쳐 탄 오토바이에 올라탄 앳된 얼굴의, 불안과 슬픔과 환희가 뒤섞인 표정을 한 소년과 그의 허리춤을 붙잡은 뒷좌석의 소녀의 모습이 줌 인 된다.




(2)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 장 폴 사르트르




'미성숙한 사랑에서의 나는, 당신이 필요해서 사랑한다. 그렇지만 성숙한 사랑에서의 나는, 사랑하기에 당신이 필요하다.'


-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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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비메탈과 펑크록에 미쳐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의 저항적이고 때로는 자기파괴적인 음악과 삶을 동경했다(또한 그러한 동경은 세상과 나, 혹은 다른 또래친구들과 나를 구분짓는 확실한 경계선 이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누구든 그러한 '경계선' 하나쯤은 그리고 싶어하지 않는가?). 그들은 반항과 파괴를 찬양하는데, 사실 그러한 반항과 파괴의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들의 일탈행위는 대단히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인간 내면의 근본적 충동, 즉 '파괴'의 욕구를 '예술화' 함으로써 자신들의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으로부터 그러한 반사회적 행위의 정당성을 얻을 뿐이다. '파괴' 는 '실현' 되었을 때는 온갖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지만, '예술화' 되었을 때는 대중의 찬양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중 내부의, 인간 내부의 근본적 충동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온갖 일탈적 갈망에 목말라 있는 청소년들에게 헤비메탈과 펑크록 등의 하위문화는 경배의 대상이다. 지금은 힙합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메탈, 펑크 만큼의 강렬함은 덜하다. 무식한 디스토션 사운드와 하늘 끝까지 내지르는 초고음 (때로는 그로울링)만큼 인간 내면의 '야수적 본능' 을 대변할 만한 다른 음악기법이 존재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진정한 락덕 (혹은 메덕)의 관점에서 트랩음악은 찌질이 음악이다. 치고 빠지는 식의 '워드플레이' 는 이들 관점에서 '약해 빠진 놈들이 입만 살았을 뿐' 이고, '너의 이마에 38구경 총알을 박아 넣어주지' 식의 건슬링거 스웨거는 '불리하니까 총부터 꺼내냐? 겁쟁이 색휘들 ㅉㅉ' 이라는 쌍욕을 들을 뿐이다. 헤비메탈 식 스웨거는 '너의 사지를 조각내 오늘 저녁 만찬으로 삼아주겠다! 디저트는 너의 십이지장임.' 정도는 되어야 한다.



 헤비메탈과 비슷하면서도 파괴력은 덜하면서 무식함 측면에서는 상위호환인 음악장르로 펑크록이 있다. 펑크록은 화려한 기술적 테크닉과 음악이론적 배경이 거의 요구되지 않는 소위 '못배운 놈들' 의 음악이다. 우람한 팔뚝을 자랑하는 헤비메탈 로커들이 봤을 때는 핑크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스모키 화장을 한 이분들이 '센척하는 찌질이' 처럼 보일 테지만, 어찌되었건 딜레이계열 이펙터 하나도 걸지 않은채 파워코드를 연타하는 이들 만큼 날 것 그대로를 표현하는 장르 뮤지션들도 또 없을 것이다. 헤비메탈 하시는 분들을 보면 맨날 술만 퍼 마시고 연습 하나도 안 하면서 사람이나 패고 다닐것 같은 인상이지만, 사실 하루종일 연습실에 쳐박혀서 거치하기도 어려운 플라잉브이 기타로 신들린듯한 속주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다. 그러나 펑크로커들은 정말 연습이 필요가 없다. 그냥 공연 전날에만 헤로인 끊고, 맨정신으로 기타 잡을 만큼의 의식만 있으면 무난히 공연이 가능할 정도의 난이도의 음악을 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펑크로커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화가 나실 수도 있겠다... 본인들이 하는 음악을 별 거 아니라고 무시하는거냐? 라고 생각하신다면 절대 아니다... 다만 테크닉적인 측면에서 헤비메탈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기분나쁘시다면 댓글로 욕 한바가지 해주시라... 달게 받아들이겠다...)



 이처럼 직관적이고 연주하기 쉬우며, 또한 헤비메탈보다 대중적인 멜로디를 쓴다는 이유로 수많은 중,고교 밴드부의 주요 연습곡이 이 '펑크록' 계열 음악이기도 하다. 내가 중학생 때는 그린데이의 'basketcase' 가 일렉기타 입문곡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곡이었는데, 실제로도 파워코드 4개 무한반복이라 굳은살이 배기기 시작한 초짜 기타리스트라면 1주일 정도면 마스터 할 수 있다.



 쓸데없는 TMI가 너무 길었는데, 필자가 펑크록 이야기를 죽 늘어놓은 이유는 이번 TXT의 앨범이 펑크록의 작법을 활용한 곡들을 다수 수록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그려내고 있는 '사춘기 시절의 내적, 외적 갈등' 서사를 보았을 때 fit한 장르이기도 하고, 달리보면 너무 직설적이어서 은유적인 세련됨이 결여된 장르선택 이기도 하다.




1. 타이틀 :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분석


https://www.youtube.com/watch?v=d5bbqKYu51w






 일단 곡부터 들어보면, 완벽한 '록' 장르는 아니다. 일단 리듬부터가 벌스 부분은 변칙적인 African Rhythm 을 가미한 Trap 리듬을 사용했고, Hook 에서는 들썩들썩한 Dancehall 리듬으로 바뀐다. 전체적인 무드는 Emo HipHop의 느낌도 나고 Hook 부분에 깔리는 Unison Choir (제창) 에서 Coldplay 류의 Symphonic한 브리티시 록의 무드도 느껴진다.



 일단 한 줄 평은, 너무 난잡하면서도 단조롭게 들린다는 점이다. 변칙적인 verse의 리듬, 갑작스럽게 빌드업 되는 프리코러스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훅, 이질적으로 들리는 Seori의 피처링까지... 혼란하다... 분명 여러가지를 표현하려고 했는데 그것을 아름답게 갈고 닦고 정렬하는데 실패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Rock 적인 무드가 아이돌의 타이틀곡으로는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Rock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꼿꼿히 서서 자신을 추앙하는 대중들을 향해 고음을 쏴지르는 느낌이지, 어쭙잖은 안무를 춰대면서 붕붕대는 느낌이 아니다. 단단하고 응집된 Rock의 느낌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떻게든 '안무를 곁들일 수 있는 아이돌화' 시켜 보겠다는 고집을 부린 듯 한데, Rock을 할 거였으면 안무를 제거하고 일렬 횡대로 서서 스탠딩 마이크를 두고 노래하는 편이 더 몰입감 있었을 것이다. 멤버들의 보컬 실력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는 미지수이겠지만.



 어찌되었건 이 모든 것이 이들의 '서사진행' 을 위한 전략이었다면, 그러니까 '진짜 클라이막스는 아직 오지 않은 것' 이고 진짜배기는 이후에 등장할 것이며 이번 앨범은 새로운 장(Chapter)의 시작을 알리는 시동걸기일 뿐이라면 이러한 색다른 시도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단타를 노리기 보다는 거시적으로 보겠다' 라는 전략으로 당장의 흥행보다는 전체 서사에 걸맞는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청사진이라면, 또한 '진짜배기를 보여주기 전에 이런 색다른 것도 한 번 보여줄게' 라는 식의 깜짝이벤트라면 관객 입장에서는 후속편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당장의 흥행을 목적으로 했다면 얼마전 나온 BTS의 'Butter' 같은 이지리스닝 트렌드를 좇았을 터, 그러한 흥행공식을 멀리한 채 '긴장하고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음악을 내놓았다는 것은 세계관 정립에 대한 빅히트의 고집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겠다.



 아이돌은 '글로벌 팝스타' 이기 이전에 '케이팝 스타' 여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돌이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그들이 하는 음악장르가 '케이팝' 이기 때문이다. 메인스트림 팝과 구분되는 케이팝만이 갖고 있는 특징들, 즉 화려한 비주얼과 군무, 서사적 세계관 등은 글로벌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매우 특이한 소재들이기에, 이것은 니치(niche)적인 것을 추구하고 포스트모더닉한 자기표현욕구가 거센 요즘 세대 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것은 바로 '세계관' 인데, 서구권에는 과거 클래식 음악시대 이후로 어떠한 '극적인 서사' 를 담은, 또한 그러한 서사가 다음 음악, 다음 앨범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연재소설' 같은 디스코그라피를 가진 가수가 없었다 (있을 수도 있는데, 적어도 팝스타들은 아닐 듯 하다). 그렇기에 케이팝 아이돌의 '세계관' 이라는 것이 서구권 밀레니얼 세대들의 관점에서 매우 니치적이게 느껴지는 것이다. 귀를 즐겁게 할 뿐인 팝음악과 달리 케이팝은 화려한 안무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시각적인 유희거리를 제공하고, 세계관의 서사진행을 통해 문학적 유희 또한 제공한다. '콘텐츠의 다방면화' 야 말로 케이팝 아이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인 현 상황에서 '탄탄한 문학적 스토리텔링' 이 가미된다는 것은 일회성 컨셉, 비유기적인 스토리텔링을 남발하는 타 아이돌그룹들과의 분명한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XT의 모든 음악을 면밀히 들은 적은 없는데, 이번 '0X1=LOVESONG' 이 처음으로 '이성과의 사랑' 을 노래하는 음악인 듯 하다. 이전까지는 멤버들 간의 '우정', '놀이' 등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Girl' 이라는 청자가 가사 속에 등장하며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이는 '내 모두를 거둬가', '내 손을 잡아줘', '세상 끝까지' 라는 가사에서 볼 수 있듯 의존적이고 현실도피적인 애정의 형태를 보인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 이라는 책에서 이러한 사랑의 형태를 '애착' 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나의 결핍과 욕구를 타인이 효과적으로, 즉각적으로 채워주기를 바라는 심리상태' 로써 본질적인 사랑의 형태가 아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사랑의 형태는 상대가 나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때 그에 대한 '반감 혹은 증오의 형태' 로 변형되며 관계는 파국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반대로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거래논리의 관점에서 대상이 나에게 주는 효익을 따지지 않고, 대상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의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닌 내가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이라고 말한다.


 이번 TXT 앨범 기획자들이 에리히프롬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그들 또한 이러한 사랑의 형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이번 앨범부터 앨범 네이밍이 '혼돈의 장' 으로 바뀌었고, 이는 '미성숙과 성숙의 과도기적 단계' 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발달심리학적 관점에서 소년기의 혼돈 이후에는 청장년기의 '성숙함' 이 등장해야 하기에 성숙하고 보다 완전한 사랑을 노래하는 앨범이 이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번 '0X1=LOVESONG' 은 스토리텔링 적 측면에서 꼭 필요한 컨셉과 장르선택이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순전히 '음악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좀 난잡하고 난해하다고 느껴지며, 그러나 기존 남자아이돌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를 타이틀로 내놓았다는 점에서 '국내 최대 자본을 가진 대형연예기획사의 R&D정신' 이 느껴진다 라고 정리하고 싶다.



2. 수록곡 분석



 사실 순전히 '청각적 유희'의 관점에서 크게 매력적인 곡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게 국내 최대 대형기획사 소속 아티스트의 정규 앨범 수록곡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메인스트림 팝 트렌드를 답습한 듯한 느낌의 곡들이 많았다. 그러나 가사적인 측면에서 꽤나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듯해, 음악적 특징보다는 가사를 중심으로 이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의미들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Anti-Romantic


 미니멀하고 조금 우울한, 그런데 그 우울함의 깊이가 얕아서 귀엽게 들리는 요즘 세대 느낌의 음악이다. 이 곡을 듣고 Conan Gray의 'Generation Why' 라는 곡이 떠올랐다. 냉소적인 분위기가 유사한데, Anti-Romantic이 사랑에 대해 냉소적이라면 Generation Why는 인간 실존 자체에 대해 냉소적이다.


 세계관 상으로 이런저런 고난을 마주하면서 사랑에 대해서도 냉소적이게 된 듯 한데, 처절하고 집착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타이틀곡 '0X1=LOVESONG'과 대비되는 무드의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ntVpj_IT6M






3. Magic


 100% 영어 가사의 곡. 영어 가사로 쓴 탓도 있겠지만 장르적으로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메인스트림 팝에 가장 가까운 곡이다. 장르적으로 구분하자면 '디스코 팝' 이겠고, 정석적인 쿵빡 비트에 funky 하게 들어가는 신스 코드. Charlie Puth, Lauv, 이외로 수많은 밀레니얼 팝스타들이 들고 나오는 스타일이다. 해외 팬들을 의식해 내 놓은 곡인듯 하고, 수많은 Disco 스타일 곡 중에서도 멜로디 라인이 괜찮은 편이라고 본다. 'Used to be afraid of all the games we played' 등의 가사를 통해 세계관적인 연결점도 담아낸 듯 하다.



4. 소악행


 역시 미니멀하고 냉소적인, 얼빠진 느낌의 밀레니얼 팝. '너도 망하고 나도 망하고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혼란한 세상 속에서 공동의 파멸이라는 것은 일종의 안정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어찌보면 사악? 하지만 솔직한 생각을 귀엽게 표현해 낸 곡.



5. 밸런스 게임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으며, B(Birth)로 시작해 D(Death)로 가는 중간과정에서 끊임없는 C(Choice)를 강요받는다고 말한다. 이 곡은 그러한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담아내고 있다! 장난스러운 Bubblegum Trap 곡에 이러한 심오한 내용이 담겨있다니... 사실 그러한 아이러니 혹은 기대배반에서 '해학' 이라는 것이 탄생하는 법. '인생의 궁극적 목적' 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포스트모던 사회 속에 자신들은 '던져진 존재 (피투성 / Geworfenheit )' 들일 뿐이라는 씁쓸함을 노래하고 있다.



6. No Rules


 Funk (펑크가 아니다 훵크) 장르의 곡. 역시 찰리 푸스가 자주 할법한 스타일의 요즘 유행하는 팝이다. 역시 앞의 '밸런스 게임' 의 연장선상에서 '목적이 결여된 상태 에서의 혼란' 을 노래하고 있다. 동물원에서 빠져나와 그토록 갈망했던 자유를 얻었지만, 그러한 자유는 일종의 선고를 내리듯 존재론적 불안감을 야기한다. 인간은 파괴와 안주의 양가적 욕망을 가지고 있는데, 이 노래는 이러한 자기분열에 대해 처음으로 의식한 소년들의 혼란한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6. 디어 스푸트니크


 이 노래 제목을 듣고 웃겼던게, 스푸트니크는 얼마전 러시아가 개발에 성공해 전세계에 배포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가사를 보면 '단 하나의 온기' 가 곧 스푸트니크, 곧 얼어붙은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 바로 스푸트니크 라는 것인데, 스푸트니크 백신이 온 인류를 희망할 유일한 희망이란 말을 하는건가?? 라는 망상에 빠질 뻔 했다. 빅히트가 러시아 편에 붙을 이유는 없으니... 그냥 멋있는 네이밍을 고심하다가 스푸트니크 라는 단어를 발견해서 갖다 쓴 듯 하다. 스푸트니크라는 이름의 원류는 소련이 1957년 발사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이라고 한다. 가사에 '너는 나의 orbit' 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니 '너' 를 인공위성의 심볼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화자는 '밸런스 게임', 'No Rules' 에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다가 '너'를 발견한 뒤 '너' 만이 내 인생의 궁극 목적이야 ! 라며 환호를 지른다. 그러나 사랑이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 된다면, 사랑을 잃었을 때 살아야 할 이유는 사라져 버린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에서 보여주듯 말이다...



7. Frost


 3,4 번 트랙과 마찬가지로 불안과 혼란의 서사를 이어나가는 트랙이다. 훅 부분에서 록의 느낌을 내기 위해 샤우팅 창법을 사용하는데, 너무 멤버들, 특히 메인보컬인 태현의 성대에 무리를 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장르적으로는 'Hybrid Trap' 이라고 볼 수 있고, 수많은 남녀 아이돌이 차용하는 음악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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