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쓰기가 박경수님을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해 줄 거예요"
<마흔 에세이를 써야 할 시간> 책을 받고 첫 페이지를 펼치자, 노란색 간지에 변은혜 작가가 직접 써보낸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작가는 본격적인 독서의 이력이 20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지만, 본격적인 글쓰기는 마흔이 넘어 쓴 에세이였다고 말했다.
"쓰고자 하니 써지더라". 작가의 말을 읽다가 잡지 기자로 한창 일을 할 때 밤 세 가며 기사를 썼던 때가 떠올랐다. 마감일이 다가오고 내일 아침까진 편집장님 책상 위에 원고를 올려놔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그렇게 써지지 않았던 기사의 첫 줄이 써지고, 발문에 이어 본문까지 단숨에 써 내려가곤 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책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읽어 왔다. 하지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나의 독서와 서평 쓰기 이력은 2020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으로 빠져들었던 전후의 시기부터라고 본다면 5년여쯤 되어 간다. 마침 그때부터 여러 독서카페에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해왔다.
기자로 일하면서 인터뷰, 칼럼, 탐방, 기획, 테마 기사 등 수많은 기사를 써왔지만 정작 나의 이야기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 한 권은 쓰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어찌어찌 그 길만을 피해서 글쓰기를 해온 듯하다.
지난해 개인적으로 큰 슬럼프를 겪으면서 책 읽는 방향이나 글쓰기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기자보다는 마케팅과 영어 쪽에 좀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3개월 전부터 다시 잡지에 기고를 하기 시작했다. 틈틈이 에세이도 쓰기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걸음 내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작가는 에세이라는 장르를 독서가 아닌 글쓰기에서 처음 접하면서 점차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에 여러 권의 에세이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건,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글이 이어주는 연결과 연대는 말보다 섬세하고 색다른 맛이었다고.
저자는 말했다. 모두에게 글쓰기를 권한다고, 특히 에세이 쓰기를 권한다고. 에세이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라며, '나'로 온전히 돌아가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무엇보다 '나'를 향한 순순한 사람을 회복하는 시간이라며, "마흔에 피어난 나의 목소리를 에세이로 기록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나도 에세이 한편 써보고 싶어졌다. 올해가 가기 전에 두 달 프로젝트로 말이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쓸까?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 저자는 에세이 쓰기는 소명을 듣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명을 찾기 전과 이루는 과정, 그 이후의 변화까지 내밀한 내 안의 이야기를 집중하여 경청해 보라고.
5분만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침묵해 보세요. 침묵 가운데 들려오는 소리를 적어봅니다
<마흔 에세이를 써야 할 시간>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40대 이후 독자들에게 일상 속 작은 순간들, 자신의 감정, 경험 등을 에세이로 기록해 보라고 권했다. 마흔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시간이라며, 저자는 에세이를 쓰는 과정에서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에세이를 써야 하는 이유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특히 40대라는 시기를 지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기록하다 보면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일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찾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독려하는 한편, 과거의 경험들을 다시 바라보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에세이 쓰기를 통해 제시했다. 무엇보다 에세이를 쓰다 보면 개인적인 글쓰기 스타일을 탐구하게 되고,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찾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저자는 독서와 글쓰기는 '해방'이며, '자유'라고 말했다. 독서나 글쓰기를 잘못하며 자신의 삶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며, 아무도 네 이야기를 듣지 않을 거라는 거짓된 목소리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이 에세이 쓰기라고 강조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무엇이든 내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포스팅은 책마음출판사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log.naver.com/twinkaka/22364352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