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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young Park Mar 23. 2020

[UX] Threads는 무엇일까

개인정보와 채팅 앱의 방향성에 대하여





Threads는 무엇일까?



사실 시작하면서 다루었어야 할 부분인데, Threads는 어떤 앱이고 또 어떤 목적를 가지고 만들어졌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아래는 App Store에 적혀 있는 앱 설명 글이다.



Hey, this is Threads – a new app for keeping up with your close friends. It's the place for you to quickly share photos, videos, statuses, and Stories with your Instagram Close Friends list.


Close Friends Only

Threads works with the people on your Close Friends list, so you're in control of who can reach you on the app. You can create and edit your list anytime on Instagram or Threads.


Share Instantly

You can share photos and videos lightning fast. Use camera shortcuts to send them to your close friends in just two taps.


Share What You're Up To with Status

You can choose from a selection of pre-set statuses, create your own, or enable automatic status, which shares little bits of context with your friends. You can choose whether to use status, and only your close friends will see your status.


Continue Using Instagram

Messages from your Close Friends will now appear in Threads, but you will still have access them on Instagram.



  정리하자면 이렇다. 인스타그램 '친한 친구' 리스트에 있는 친구들과 빠르게 사진, 비디오, 상태(자리비움),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모회사인 Facebook이 Facebook Messenger를 따로 만들어 출시 한 것처럼 같은 순서를 밟고 있는 듯 하다. Instagram이 널리 쓰이게 되며 동시에 DM(Direct Message)도 사용량이 늘게 되었는데 이 유저들을 자연스럽게 Threads 앱으로 유입시키는 전략인 것 같다.


  Facebook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Private Messaging이 앞으로 회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Threads는 이같은 마크 주커버그의 생각과 페이스북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 앱인 듯 하다. 지금 당장은 메세지가 사라지지도, 암호화를 지원하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그의 생각대로라면 private messaging은 앞으로 더욱 폐쇄성을 띄며 유저의 정보를 보호할 것이다.


스냅챗과 유사한 메신저 앱으로, 스냅챗의 대항마 인 듯 하지만 사실 그 뒤에 더 많은 꿍꿍이(?)가 숨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기사

https://www.theverge.com/2019/8/26/20833903/facebook-instagram-threads-messaging-app-close-friends-snapchat





Feed와 Chat의 분리


instagram과 Threads


인스타그램에서 Message기능이 따로 떨어져나왔다는 것은 곧 Feed와 Chat의 분리를 의미한다. 과거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와 메신저 앱의 기능을 분리하였던 것처럼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나누는 것이다. 현재 뉴스피드는 이제 사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공간이라기보단 비즈니스적인 공간이 되었다. 절반은 정보 공유 글 또 절반은 광고이다. 인스타그램의 이러한 행보 역시 인스타그램 피드가 공적인 공간으로 변화하게끔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Threads 앱 출시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Close Friends 기능을 추가하여 친한 친구들만 볼 수 있는 Story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이는 곧 '친한 친구와의 사적인 대화'라는 개념을 만들었고 자연스레 일반 Story는 모두가 봐도 좋은 것, Close Friends Story는 우리끼리만 보는 것으로 용도를 나누게 되었다.


이 기능의 확장으로 Threads 앱이 출시 되었고, 인스타그램 피드도 점점 '뉴스피드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점점 더 스토리와 DM(과 Threads)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사적인 정보를 피드를 올리는 일이 줄었다. 덕분에 Threads는 완벽하게 사적인 대화를 위한 앱이 되어가고 있다.




Auto-Status 기능



Threads가 집중하는 기능 중 하나는 Auto-status 기능이다. 링크 기사에서도 언급했던 상태 표시 기능이다. 나의 위치 정보와 이동 상태, 배터리 상태 등을 토대로 자동으로 상태를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물론 이 정보는 광고 타겟 설정에 쓰이거나 타인에게 오픈되지 않는다. '친한 친구'에게만 오픈되는 정보인 것.


 

개인정보와 관련이 있는 만큼, 토글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알림이 뜬다. 한번 더 auto-status의 개인정보 이용에 대하여 명시해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극장에 있다고 해서 'CGV강남점 위치' 라고 내 위치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극장에 있음' 정도의 정보를 명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개인 정보'의 목적이다. 내가 정확히 어디서 무얼 하느냐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available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내가 '극장에 있음'을 알리는 것은 곧 내가 지금 영화를 보고 있으니 연락을 받을 수 없고 방해 받고 싶지 않다를 알릴 수 있다.

영화볼 때 집중하는 타입


그저 매너 모드 혹은 방해 금지 모드를 해두면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 애초에 연락을 하려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내 상태를 알림으로서 연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예전 네이트온 시절에 자주 쓰던 '자리비움' 정도의 용도 인 듯하다.




내 상태를 커스텀 할 수 있는 상태 커스터마이징 탭으로 가면 이 목적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내 상태를 이름짓고 그 후에 앞으로 얼마동안 그 상태 일지를 선택할 수 있다. 얼마간은 나에게 마음껏 연락해도 좋다 혹은 당분간은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으니 연락을 자제해달라 등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정보의 폐쇄성


작년 3월 마크 주커버그는 소셜 네트워크는 privacy에 집중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쉽게 설명하면 기존 페이스북은 광장에서 소리를 크게 내어 이야기 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거실에 둘러앉아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소소하게 이야기하는 공간처럼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광장과 거실의 '이야기' 형태


[a privacy focused vision for social networking]

https://www.facebook.com/notes/mark-zuckerberg/a-privacy-focused-vision-for-social-networking/10156700570096634/



이러한 결론이 나온 것에는 꽤나 여러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유저들의 검색 결과나 페이스북 글에 의해 광고 타겟팅이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고, 특히 2016년 트럼프 캠프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에 휘말리며 정보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2010년, 그가 대학시절 보낸 이메일이 유출되며 크게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결국 정보에 어느정도 폐쇄성을 부여하고 개인정보를 좀 더 신중하게 다루고자 하는 듯하다.



default는 2회정도만 열람할 수 있는 REPLAY


이러한 페이스북의 방향성은 Threads에서도 여실히 들어난다. 인스타그램 DM, Threads에서 사진을 전송할 시, default는 REPLAY, 즉 약 2회 정도 열람이 가능한 상태로 전송이 된다. 1번만 볼 수 있는 VIEW ONCE와 영구보관이 가능한 KEEP IN CHAT의 옵션도 있지만, 기본 값은 그의 절충안인 REPLAY이다. 한 두번만 열람하는 것을 좀 더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사진과 비디오 전송시 말풍선 형태로 전달.


사진을 전송하면 메세지 창에는 말풍선 형태로 나타난다. 말풍선 모양 상자에 넣어두고 밀봉해둔 것이다. 이미 public하게 공개된 좌측 스토리 사진은 미리보기 형태로 오픈되어 있다. direct 사진 전송 시에도 KEEP IN CHAT으로 보내면 역시 미리보기로 뜬다.


이때 말풍선은 잠시 버튼의 역할이 되어 유저의 클릭을 유도한다. 그리고 유저가 클릭을 하면 1회 혹은 2회 만 기능을 하고는 이내 기능을 상실한다.




snapchat의 사진 Replay 과정


사진 메세지 공유 기능이 핵심인 Snapchat은 이 Replay 과정을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했다. 스냅챗 유저들은 저장하고 싶은, 혹은 나중에 보고싶은 사진을 실수로 두번 눌러버려 사진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냅챗은 한번 더 사진을 볼때는 1초정도 hold 해야 사진을 볼 수 있고 이런 노티도 뜬다. Threads도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배려하는 개선을 해주었으면 좋겠는 바램이다.




채팅 앱의 앞으로의 방향성


출처 : 페이스북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메세지 역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도록 변경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지난 연설에서 채팅 기능에 종단간 암호화를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종단간 암호화 개인끼리 주고받는 메시지를 중앙 서버에 내용을 암호화하여 저장하여 중간에서 가로챌  없게 하는 보안 기술이다.


사실 많은 양의 텍스트, 사진, 동영상이 쌓이면 그만큼 데이터 양이 너무 많아지고, 관리도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일회성 대화형식으로 바뀌면 회사입장에선 그만큼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개인정보 스캔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여러 면에서 이득이다. 또 유저 입장에서도 나의 개인정보 유출 걱정없이 맘편하게 친구들과 이야기(Chat)를 나눌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폐쇄적인 정보 구조와 암호화되는 메세지들은 범죄자나 테러리스트에게 악용되기 쉽고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슈가 되고 있는 텔레그램방 사건도 텔레그램의 폐쇄성 때문에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앱 정책 하나가 큰 비용과 혼란을 불러 올 수 있는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많은 조언과 오지랖과 피드백과 따끔한 충고 등은 아가 디자이너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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