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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별일기 Apr 26. 2021

첫 창업,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방법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걸음에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미래는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precent(선물)이라고 말합니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창업을 시작하자마자 내가 한 일은 '목표'를 세우는 거였다. 우리가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도적 지를 설정해야 자동차가 설정된 도착지를 향해 정확히 갈 수 있듯이 창업에도 목표가 있어야 꾸준히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목표를 3년 안에 월 150만 원 이상 수익 내기로 정했다. 목표 설정 기준은 내가 창업에 투자한 돈을 기준으로만 정했다. 2천만 원가량 투자했으니 월 15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몇 년을 꾸준히 내면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낼 수 있겠지?라는 '돈'이라는 기준 하나로 목표를 설정한 셈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나는 그 목표를 세우는 동시에 목표에 나와 내 인생을 '앱'이라는 것 하나에 올인시켜버리게 되었다. 매일 컴퓨터만 쳐다보며 늘지 않는 방문자 수를 보고 초초해하고, 경험이 부족한 유료 광고의 세계에 어정쩡하게 발을 디뎠다가 돈만 쓰고 성과는 얻지 못해 스스로의 능력을 비하하며 못난 나를 비하하며 스스로를 못살게 굴었다. 그렇게 창업 2~3개월 만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오리는 지경까지 이르렀었다.


"총, 앱 창업 시작한다고 모두 다 성공할 수 없는 거 알고 있지?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어떤 지점은 대박이 나고 어떤 지점은 폐업을 해. 세상에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모두 다 성공하는 창업은 없어."


앱 창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언니가 내게 해주었던 말이었다. 그때는 폐업하는 창업주가 내가 될 거라 생각하지 못하고 '대박'만을 바라보며 건성으로 '알아 나도'라고 대답했던 지난날의 나였다. 그럼에도 나는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몇 천만 원의 이 돈의 가치를 어떻게든 살려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목표 설정을 다시 하기로 하였다.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기준으로
목표를 다시 설정할 순 없을까?

현재 운영 중인 컨텐츠 체널들 (유튜브/네이버포스트/인스타유머계정)

먼저 나는 목표를 세분화시키기 시작하였다. 앱으로 월 150만 원 이상 벌기가 아니라 앱 운영을 하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아 놓기로 목표를 변경하였다. 지난주 업로드 한 온라인 건물 세우기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였다. 현재 우리는 '경험'이 '콘텐츠'가 되고 그 콘텐츠가 '돈'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어떤 작가님은 내게 '앱이 망하면 이렇게 하면 앱 창업 망합니다'로 콘텐츠를 만들면 되죠.라고 조언해주셨던 적이 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내 콘텐츠는 1년 새 꽤 많이 쌓여가고 있음은 분명했다


일주일에 꼭 챙겨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상들


두번째로 일상을 놓치지 않는 거였다.

어떤 이들은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일정 부분 '포기'를 하며(대부분 일상) 그 일에 보다 '집중'해야 된다고 말한다. 분명 맞는 사실임은 분명하다.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고 선택에는 포기가 따른다. 하지만 나는 성공의 의미를 내 기준에서 한번 더 정의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 우리는 무지할 정도로 단어를 세상이 정해 준 의미 그대로 해석하고 주입당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 사회적인 부와 명예를 획득하여 남보다 더 잘 사는 것


과연 이게 내 인생의 성공일까? 물론 돈을 벌고 싶어 선택한 창업이지만 그 돈은 내 행복을 위한 수단이었다. 나에게 성공은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아있는 동안 함께하는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 그리고 일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능력을 발전시키고 그 일들을 통해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는 삶. 이 두 가지가 내 삶의 성공이다. 이러한 성공을 통해 돈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만드는 순서로 변경하였다. 대신 나는 한 가지에 대한 몰두에 따른 집중보다 일과 사랑의 균형을 선택했다. 어쩌면 사회적 성공을 일정 부분 포기할 것일 수 있다. 사업하는 친구는 내게 그러면 이도 저도 안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상보다 일에 좀 더 집중할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나에게는 지금 이 스텝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하였다. 시간이 흐르면 나에게도 일에 좀 더 집중을 할 순서가 오지 않겠냐고. 지금의 나에게 그 순서로 살면 앱 자체를 포기할 것 같다는 말을 덧 붙였다.



세 번째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

창업은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반복이 연속되면 가끔 의미를 잃게 된다. 의미를 잃게 되면 결국 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마다 나는 지금 이 일이 능력을 개발하고 있는지, 전 보다 나아지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똑같은 상태로 머물지 않고 조금씩 발전이 되고 있는지 속도보다는 방향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그렇게 조금씩 발자국을 앞으로 내딛으며 나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삶은 경주가 아닌 여정에 있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 가장 설레는 순간은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가 전부가 아니다.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으고 여행지에서 할 일들을 정하고 옷을 사고 케리어에 짐을 싸고,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목표한 여행지에 도착했는 데 그 여행에서 내가 아프거나 혹은 지갑을 도난당하여 여행 일정이 꼬여 엉망 된 여행일지라도 후에 돌아보면 하하하 웃을 수 있는 추억 거리 하나가 된다.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즐거운 추억은 그런 여행이기도 하다.  


창업의 도착지는 '사회적 성공'이 전부가 아니다. 창업의 목표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

창업의 도착지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한 경유지'일뿐이고 창업의 목표는 '그 과정에서의 경험'에 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슬럼프가 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뇌고 있는 요즘의 목표들이다


그런 의미로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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