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별일기 May 04. 2021

창업 1년 차, 불쑥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쟤가 배우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저한테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은  고인이 되셨어요
인생은 버티는거야 그냥
배우, 윤여정



5월 2일 일요일, 새로운 달이 시작하면 없던 의욕도 생기면서 이번달도 잘해보자는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왠일인지 전부 다 지겨워졌다. 더이상 반복되는 이 작업들을 하기 싫어졌다. 그리고 그 날 난 세상에서 가장 걱정 없어보이는 동생 한 명을 만나고 왔다.

동생네 집들이 사진

"나는 이 바보 상자(tv) 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지 뭐. 허허허"


올 4월에 결혼한 동생은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었다. 요리 하는 게 취미이고 제태크니 공부니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아이. 즉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본인이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성품의 아이이다. 그 아이의 가장 큰 장점은 밝은 얼굴 표정과 가벼운 위트이다. 위트에도 상대를 인신공격하는 게 아닌 본인의 단점을 솔직하고 위트있게 풀어내는 게 인상적인 그런 동생이다.


문득 그 아이의 해맑은 표정을 보는데 나는 뭘 이리 '욕심'을 내며 창업을 하고 있는건가 싶고 지금까지 아등바등한 모든 걸 내려놓고 나도 저런 가벼운 웃음을 가진 채 자유롭게 살고 싶어지는 충동적인 생각이 일렁였다. 그리고 몇일 째 시달리는 두통과 함께 잠까지 오지 않았던 길고도 긴 일요일을 보냈다.


"포기하고 싶다"


문득 포기가 하고 싶어졌다. 내 인생의 자유가 창업이란 틀에 묶여 자유롭지 않게 느껴졌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알고 있었다. 이건 충동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그래서 내게 쉼이 필요한 가 싶어 안식월까지는 못해도 안식일이라도 가져볼까 방법을 궁리하고 있던 차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건내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실패의 기준은 뭐지? 만약 내가 포기를 해야한다면 어느지점에서 해야하는거지?"


사업을 하는 친구는 난임을 겪고 있던 시절 내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의 특징은 포기를 잘 한다는거야.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 선택이 나를 갉아먹고 또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지점에 이렀는데도 포기하지 못하는 건 내 인생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거지"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나의 포기 저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한 실패의 기준은 실패 후 그 경험이 나라는 개인의 자산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냥 포기를 해버리는 실패는 나에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고 말 그대로 실패로 끝나버리는 것이 되어버린다. 이보다 아까운 실패는 없는 듯 했다.


그렇다면 포기하는 지점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인데 이는 내가 스스로 정한 3년이다. 3년 동안은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배운다는 입장으로 무조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실패를 통해 경험과 지적 자산을 쌓아간다고 다짐했지만 1년만에 슬럼프가 와버린 것 같다.

그때의 감정의 기록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을 조사한 결과 정담은 간단했다, 반복되는 이 일들을 '그냥 하는 것'이다. 대신 잘할려고 하는 마음을 턱 하니 내려놓는 것. 


요즘 대세인 윤여정 배우도,

요즘 핫한 브레이브걸스 아이돌도,

그리고 우리가 아는 모든 성공한 사람도,


버틴거다. 창업 1년 만에 포기하고 싶어졌고 나는 다시 2년을 더 버티자고 마음을 세겨본다. 아직은 아니라고 나의 실패가 나의 자산이 되기에 한참 부족하고 포기의 지점도 다다르지 않았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이 창업을 실패 해도 된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며 슬럼프를 잘 이겨내보기로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오늘도 화이팅 :)



매거진의 이전글 여보, 책임감은 돈 주고 못 사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