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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난별난 Sep 01. 2023

갑자기 코앞으로 온 마흔.

나 뭐 하고 살았지?

서른여덟이다.

이 정도의 물가상승률과 이 정도의 LTE 세상 속이라면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마흔이 될 거 같다.

하아.

일단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와버렸다. 2년 남았네,라고 혼잣말도 뒤따라 튀어나왔다.

내 머릿속의 나는 아직 스물여섯 살인데. 진짠데.

그런데 어쩌다가 서른여덟 해를 지나버린 거지? 어쩌다가 마흔이 된다는 거지?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금 흘려보내고 있는 30대와 앞으로의 40대를 위해.

마흔 살이 돼도 여전히 스물여덟이라고 생각해 버릴 나에게

너무 놀라지 않게 마흔을 맞이할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기로.


함께 찾아준다면, 너무 좋겠다.



진하게, 빨갛게.

서른 살의 나는 장미가 되고 싶었다.

나만의 진한 향을 품어 내면서 작은 가시로 스스로를 보호할 줄도 아는 지혜롭고 섹시한 여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도 섹시한 여자가 되기에는 두 아이 육아에 지쳐 있었다.

등가교환의 법칙처럼, 아이들은 자라나고 나는 녹아버리는 시간들이 그저 흘러갔다.


마흔 살의 나는 뭐가 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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