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wonstalk권스톡 Jan 10. 2024

시간 나 만나러 오는 vs 시간 내 만나러 오는

스레드에 남긴 일

어느 날 이런 글을 만났다.

"시간 나서 만나러 오는 사람 vs 시간 내서 만나러 오는 사람"

"나서" 와 "내서" 단 한 획의 차이인데

이 두 사람은 나에게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는 관계이다.

태생이 총무 체질이다 보니, 여러 그룹의 친구 모임을 추진하는 일이 많다.

처음에는 흘리듯이 "우리 한번 모이자"라는 제안이 나오고,  조금씩 의견이 모아지면 실제 모임이 추진된다.

내 역할이 시작된다. 모임 날짜와 장소를 정하여 공지하는 일이다. 

모임을 주선하다 보면, 항상 두부류의 친구가 구분된다. 

한 부류는, 모임을 기대하고, 시간이 언제든지 정해지면 따르겠다는 친구다.

또 한 부류는, 이런저런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자신의  스케줄에 모임을 끼워 넣는 친구다.

그런데 모임 당일, 모든 것을 일임했던 친구는 그 자리에 어김없이 나타난다. 

반면에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어 시간과 장소를 정한 친구는 30분쯤 늦게 전화를 한다.

" 야, 미안한데. 오늘 급한 일이 생겨서 좀 늦던지, 참석을 못 할 것 같아"

인생사 한두 번은 그럴 수 있다. 우리는 모두 현생을 살아가는 유한한 존재 들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그런 일이 자주 반복되는 친구가 있다. 

"바쁘게 살다 보니, 그렇겠지. 그 친구 부지런한 친구야!" 하고 친구들끼리 덕담을 해 주기도 하지만, 마음속 저 한편에서는 싸늘한 감정이 올라온다.

우리들의 생각만큼 그 친구의 마음에는 우리가 있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ixabay 이미지 (by Surprising_Shots)


매거진의 이전글 경제관념 - 바람직한 부자아빠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