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란 Dec 22. 2023

시작이 반인 이유에 대하여

아들에게

오늘 아침은 영하 10도가 넘는 날씨였는데, 어제 밤늦게 먹은 야식이 좀 양심에 걸려 운동을 나섰단다.

일단 나오니 어찌어찌 두 시간 넘게 풀코스 운동을 하게 되는구나.

역시 시작이 반.

이 말 많이 들어봤지?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지만, 엄마가 생각하는 시작이 반인 이유는 바로 확률이란다.

가능성의 확률.

예전 직장을 다닐 때 회사에서 보던 자격증 시험이 있었는데 합격 여부가 공지가 되다 보니 떨어지면 창피하다고 시험을 안 보겠단 후배들이 있었어.

그럴 때 엄마는

'일단 시험을 보면 합격할 가능성이 50%가 되는데 당연히 시험을 봐야 한다'라고 설득하곤 했단다.

합격 아니면 불합격.

50%의 확률.

그러니까 단순히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일단 시작을 하면 되던가, 안되던가는 각 50%의 확률인거지.

그래서 시작을 하면 일단 될 가능성 50%, 즉 반을 가진다는 게 엄마의 생각.

즉 시작이 반!

물론 50%와 100%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지.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시작하기 전과는 분명한 다름이 생기고, 꼭 성공  혹은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도 네가 한 수많은 '시작'들이 모이면, 문득 뒤돌아 봤을 때 이만큼 멀리 성장해 온 널 느낄 수 있을 거야.

이제 며칠 후면 2024년 새해다.

'시작'을 하기에 무척이나 좋은 때이지.

너의 내년이 수많은 시작들로 채워지길 바라며.

사랑한다 아들!

2023.12.22

작가의 이전글 그대, 껍질을 벗고 나에게 오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