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국가기관의 확립
마침내 블루헤븐에 황제 1인이 이끄는 왕정체제가 들어섰다. 그렇다고 당장 시민의 삶에 급격한 변화가 일지는 않았다. 새 황제가 오랫동안 주민대표로 활동하면서 실질적인 권한을 주도적으로 행사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황제는 시민들을 존중하고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다. 황제는 블루헤븐의 영광만을 자나 깨나 고민할 뿐이었다.
로마제국의 초대 황제인 옥타비아누스처럼 말이다.
이렇게 글로리 블루헤븐을 꿈꾸는 현명한 황제는 여러 국가기관을 만들었다. 방대한 영토를 가진 블루헤븐의 복잡다단한 정사를 황제 1인이 도맡아 처리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자기 밑에 수족이 되어줄 자들을 뽑았다. 이들이 모인 곳을 관부(官府)라 부르기로 했다. 또 블루헤븐의 영토를 일정한 기준으로 나눠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의원(民議院) 제도를 도입하였다.
이러한 민의원이 모인 곳을 민회(民會)라 불렀다.
예상했겠지만 관부는 오늘날 행정부, 민의원은 국회의원, 민회는 국회가 된다. 사법부는 뒤에 등장한다.
민회는 황제의 독단적인 제국운영을 견제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로써 블루헤븐은 그 힘과 명성에 걸맞는 국가체제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