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예수님 생각을 하시나요?
벌써 아이를 낳은 지 열두 달이 되어간다. 찬찬히 살을 좀 빼놔야 나중에 고생을 안 할 것 같아 산후 다이어트를 했고, 둘째를 낳기 전의 몸무게까지는 빼놓은 상태이다. 물론 첫애 낳기 전으로 가려면.. 아직 2-3킬로가 남았는데 이게 진짜 끝판왕인 것.
하루에 아무거나 10분씩만 운동을 했고 더 하고 싶은 날은 한 시간씩 하는 날도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은 아이 둘을 보고는 거의 기절직전이라 십분 내지 이십 분을 하는 날들이 많았다. 서서히 들어가는 배를 바라보며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드디어! 내 발가락이 보이는구나!!! 드디어!!!! 바지가 잠기는구나 드디어!!!!
그런데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배에 지방에 좀 걷히고 나니 , 그러니까 똥배가 사라지고 나서 배가 좀 납작해지고 보니 튼살이 너무 잘 보이는 것 아닌가. 배에 지방이 둥글 둥글 있을 땐 그렇게 탱탱해 보였는데.. 살이 빠지니 바람 빠진 풍선을 마주해버렸다. 거기에 수술 자국까지. 켈로이드가 잔뜩 올라온 내 수술 자국. 둘을 낳았으니 두 번이나 늘어난 뱃가죽은.. 말해 뭐해.. 진짜 이걸 뭐라 말할 수가 없네.. (눈물 좀 닦고..)
플랭크를 하려고 엎드리면 진짜 난리가 난다.
'내 뱃가죽............ 이러다 땅에 닿것네..'
씻으려고 거울을 마주할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든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내 사랑하는 아이와 맞바꾼 훈장이라 칭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아니 어떤 이들까지 갈 필요도 없다 ,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내 배!!!! 내 배 왜 이래!!!! 충격에 휩싸였으니.. 내 배가 이렇게 쭈굴거리고 튼살이 많다니. 복근 운동을 백일 넘게 하고 있어서 배는 많이 들어갔고 자리를 잡아가는데 아직도 내 배를 마주할 용기가 아직도 없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아이들이고 내 배는 내 배인걸...
사랑하는 아이들아 , 이게 바로 너희가 엄마 뱃속에 있던 증거란다.
내가 너희를 무척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란다.
나는 이 흉터 그러니까 수술 자국이 부끄럽지 않단다.
이렇게 말할 용기가 없다. 왜냐면 지금 난 내 배가 싫은걸.
근데 가만 보니 ,
우리 예수님은 손바닥에 구멍이 나버렸네..?
심지어 옆구리에도 구멍이 있는데...?
심지어 도마가 의심을 하니까 여기에 손가락을 넣어보라며..????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26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요한복음 20:25-29)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롬 6:23)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위해 이 땅에 예수님이 오셨고 심지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그렇게 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 ,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사랑.
그 큰 사랑 앞에 불평과 불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나의 튼살을 부끄러워말아야지.
또한 아이도 나의 튼살을 부끄러워하게 하지 말아야지.
(실은 어렸을 때 엄마 배의 튼살을 보고 좀 놀랐던 적이 있었다. 반성해라 어리석었던 어린 나.. 엄마는 얼마나 속상했겠냐... 으휴 철딱서니.)
내 튼살을 바라보며 ,
오늘도 예수님 손의 못 자국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