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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미씨의 문화생활 Apr 11. 2023

영국 팝 아트 속에 풍덩 빠져보는 시간

데이비드 호크니와 & 브리티시 팝아트



데이비드 호크니 라는 이름은 문화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영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이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예술가 가운데 하나이다. 과거 데이비트 호크니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린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시간이 닿지 않아 직접 가보지 못하여 매우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번 DDP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데이비드 호크니와 더불어 다양한 영국의 작가들까지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하여 저번 주 일요일에 전시회장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영국 팝아트의 전성기 작품들을 모아 전통적인 예술 관념에 도전하던 데이비드 호크니, 리차드 해밀턴, 피터 블레이크 등 팝아트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에두아르도 파올로치, 데렉 보쉬어, 마이클 잉글리시, 앨런 앨드리지 등 15명의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는데 혁신과 실험의 정신으로 영국 팝아트를 정의했던 문화적 순간을 재발견할 수 있는 전시회이다.



- 스윙잉 런던


1960년대 영국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 시기에 영국 팝아트 운동이 등장하게 된다. 주로 광고나 패션 혹은 대중 매체에 영감을 얻어 대량 생산된 소비문화를 기념하는 운동으로 대담하고 화려한 작품을 제작하여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만들었다.


스윙잉 런던은 1960년대 영국 런던에서 등장한 문화 및 사회 현상으로, 자유, 실험 정신, 낙관주의를 대표한다. 이 시대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거부하는 젊은이들의 문화가 성장하는 시기였으며, 대담하고 화려한 패션, 음악, 예술 등이 대중적으로 유행하였다. 새로운 나이트클럽, 레스토랑, 부티크가 문을 열면서 영국의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동시에 사회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 스윙잉 런던 문화 예술 풍경을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준 많은 예술가들은 팝아트, 옵아트, 콜라주 등의 스타일로 대중문화와 이미지를 결합해 창작하였으며, 스윙잉 런던을 대표하는 작품을 남겼고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 인디펜던트 그룹



인디펜던트 그룹은 1950년대 영국에서 전통적 예술과 문화에 불만을 품은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결성한 그룹이다. 에두아르도 파올로치, 리차드 해밀턴, 윌리엄 턴불, 앨리슨, 피터 스미슨 등이 창립 멤버였다. 이 그룹은 대중매체, 광고, 소비재의 문화적 중요성을 인식한 최초의 예술가들이며, 이러한 요소들을 작품에 접목시켰다. 이 그룹은 팝아트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과 초점은 오늘날에도 예술가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그룹에서 활동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그만큼 친숙하고 그만큼 유명한 작품들이라는 게 몸소 느껴지기도 했다.



이 그룹에서 활동하던 에두아르도 파울로치는 예술, 기술, 대중문화의 관계에 관심을 가진 예술가이다. 그의 작품은 콜라주와 조립 기법을 사용하고, 광고, 만화, 대중문화의 소스에서 이미지를 통합하여 대중 매체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이런 이미지들은 그의 작품을 보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게다가 조각 작품은 대중문화와 기술에 대한 관심도 반영되어 있었고, 기계 부품과 산업 자재를 사용하여 미래적이면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조각품을 만들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팝아트 운동의 시각적 언어와 고급문화와 저급 문화의 교차점에 대한 관심을 정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인디펜던트 모임에 활동했던 팝아트의 아버지인 리차드 해밀턴은 영국의 팝아트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광고, 소비자 문화, 대중 매체 이미지를 차용한 콜라주 등으로 팝아트의 시각 언어를 정의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예술과 기술,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반영되었다. 해밀턴은 작가이자 저술가로서도 활동하기도 했는데 이는 팝아트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그의 비전은 영국 팝아트의 첫 번째 물결에 거의 모든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미쳤고 그중 정말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였던 '어제의 가정을 그토록 다르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라는 작품을 보면서 책에서만 봤던 작품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았었다.



- 대중문화와 팝아트 그리고 섹슈얼리티


영국 팝 아트는 대중문화와 매스미디어 이미지를 사용하는 예술 사조로서 대중문화와의 협업이 주요 특징이다. 팝 아티스트들은 기존 예술의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하며,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작품에 통합하려고 노력했는데 이 협업은 1960년대 영국에서 역동적인 문화 씬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가운데 팝 아트의 섹슈얼리티는 팝아트의 발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금기로 여기던 것을 활용함으로써 예술의 경계를 넓히고 작품에 적용함으로써 당시에 성을 대하는 태도를 작품 속에 반영하기도 하고 작품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논평하기도 했다. 또한 성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인간에 대해 탐구를 하기도 하며 이를 예술적으로 확장 시키며 관습에 도전하며 예술의 경계를 넓히는 수단으로서 팝아트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 봤을 때는 그저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던 그림들이었지만 오히려 이 부분들을 통해 관념에 대한 도전 정신으로 보니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 호크니와 물

데이비드 호크니는 물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적 스타일로 작품을 그린 작가이다. 1960년대 수영장 시리즈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반사된 수영장을 그리며 물의 반사와 햇빛에 매료되었고 물의 성질을 연구하며, 2차원 평면 안에서 물의 유동성, 공간성, 시간성 등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다루는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물의 흐름을 선으로 표현하며, 빛에 따라 달라지는 물의 색깔과 형태를 포착하기 위해 사진으로 다시점, 다시간으로 찍어 작업하는데 보는 행위와 보여지는 방식의 다양성에 대한 결과물들로 그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보면 푸른 물과 빛의 느낌이 평화롭고 잔잔한 느낌을 만들어주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고 마치 물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폴라로이드로 해서 콜라주 작업을 한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다시간 다시점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데이비드 호크니의 여러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영국의 팝아트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그가 어떤 영향을 받아왔는지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설명해 주어서 그런지 전시도 유영하듯 관람했고 자연스레 내용들이 적셔들어왔다. 이번 2023년 7월 2일까지 전시가 진행되니 한 번 방문하여 데이비드 호크니가 영향을 받았던 영국의 팝아트 속에 풍덩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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