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알고 보니 저는 생각보다 글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먼저, 글이라는 것을 쓰기 위해서는 2가지의 단계가 존재합니다.
1. 생각하기
2.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기
저는 무언가를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최근에 달리기에 빠져있는데요. 너무 빠르고 숨이 차게 달리는 것보다는 적당한 페이스로 주로를 달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하철로 이동할 때는 지금도 핸드폰을 보는 것보다는 주변을 살피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고, 아직도 버스나 기차를 타면 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생각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제 생각 중에서 일관되지 않은 부분은 제외를 해야 하고, 또 독자 입장에서 자연스럽지 못한 흐름은 다시 고쳐야 합니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글을 쓰고 나서야 제가 쓴 글을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쓴 글의 '발행' 버튼을 누르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이 글이 정말 내 마음에 들게 쓰인 글인가? 아니면, 그냥 글자 수만 채운 것인가? 만약, 후자라면 발행 버튼을 누르지 않습니다. (사실 브런치에도 그렇게 발행하지 못하고, 저장된 글이 20~30개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왜 글쓰기를 좋아하게 되었나?라고 생각해 보니 결국에는 이것조차 생각(사고)과 관련이 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무언가를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 과정이 머릿속에만 있으면 쉽게 휘발됩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크게 와닿기도 하고, 동영상 같은 경우에는 캡처를 하기도 하는데요. 막상, 다시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글쓰기를 통해서 제 생각을 정리하게 되면 조금 더 오랜 기간 제 기억에 남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제가 쓴 글을 가끔씩 다시 보면서 그때의 감정을 회상하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도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앞서 글쓰기를 통해 2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바로 두 번째 사실은 제가 생각보다 남의 시선에 집착을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합니다.
저는 현재 플랫폼에 세 곳에 글을 올리는데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가 있고요, 업무 목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링크드인, 그리고 가끔 스레드에도 글을 게시하고는 합니다.
'발행' 버튼을 누르고 나면 이상하게 좋아요를 확인하게 됩니다. 글을 발행한 날은 적어도 3번 이상 확인하는 것 같아요. 특히, 링크드인의 경우 초반에 반응이 없으면 알고리즘 특성상 거의 추천이 안되기 때문에 자주 확인하는 편이에요. 다행히도 브런치에는 그런 기능은 없는 것 같아서 오히려 숫자에 덜 민감한 것 같습니다.
사실 남의 시선과 좋아요에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스레드는 아예 핸드폰에서 앱을 지웠고, 브런치도 거의 확인은 하지 않는 편이에요. 하지만, 이상하게 링크드인에서는 계속 확인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것 또한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결국에는 비교였어요.
다른 사람의 글은 댓글도 많이 달리고, 공유도 많이 되는데 내 글을 그렇지 않구나라는 생각. 사실 팔로워 수에 따라 당연히 글이 공유되는 속도가 다르고, 좋은 글이라도 알고리즘에 따라 혹은 영향력에 따라 공유가 잘 안 될 수도 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그게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글쓰기의 본질이 제 생각을 표현하는 거라는 것은 잘 알고 있고, 저 역시도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일기를 통해서 자기 성찰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운동을 하면서 본인을 돌아보기도 할 거예요. 혹은 매일마다 기도를 통해서 생각을 정리하는 분도 계실 거고요.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어떤 방식이든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본인의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