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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호 상하이 Apr 04. 2023

3월, 상하이 봄이 희한하다


 봄날의 햇살이 가득한 귀한 날 @상하이 푸싱공원

희한한 봄이다. 

3월 내내 춥다. 

봄이 왔다고 오두방정을 떨었건만 공기의 쌀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헤드라인은 3월이라며 대서특필을 했건만 무엇을 시기하는 것인지 춥고, 우중충하다. 


희한한 봄이다. 

그런 유별난 심술 속에서도 자연의 알고리즘은 오차 없이 진행된다. 

여기저기 꽃이 핀다. 

매화와 벚꽃, 동백이 함께 피어났다. 

봄옷을 꺼내 입을 날씨는 아니지만 봄은 봄이구나를 꽃을 보고 알았다. 

그러나 며칠간 이어지는 우중충한 하늘에 봄꽃의 아름다움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3월 어느 날부터 시작된 봄비가 무척 오랜만이라 꽃놀이를 막아도 반가웠는데, 

우중충함이 며칠 동안 하늘을 독차지하니 봄꽃의 아름다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 그게 없다. 

봄날의 햇살.

파란 하늘이 받쳐주고 봄날의 햇살이 공기 구석구석 감싸야 

알록달록 꽃의 아름다움도 진정 제빛을 발하는 거구나.

그렇게 또 봄날의 우기에 한 수 배운다. 

혼자만 잘 산다고 되는 게 아닌 거라지. 

꽃이 제 아무리 예뻐도 하늘, 햇살, 빛이 함께 해줘야 

보는 이의 입에서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숨 쉬듯 나오게 하는가 보다. 





 



흐린 날의 튤립과 벚꽃 @위위엔루




여행비자도 재개되고, 

비행기도 늘고, 

홍차오 공항도 열렸다.

그렇게 상하이에도 

새로운 봄이 왔다.



주말마다 추워지는 요상한 봄이지만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훌륭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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