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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호 상하이 Jul 16. 2023

더운 여름 아이와 함께 볼 만한 반 고흐 전시

요즘 전시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든가요”라는 질문에 쇼펜하우어는 반문한다. 그 묵직한 질문의 옷을 입은 명제가 색깔로, 선으로, 느낌으로 변형되어 다가온 곳이 있었으니 Meet Van Gogh 展이다.



   삶의 여러 사건이나, 죽음 때문에 비극의 화가, 불행의 화가로 불리는 그는 쌓인 이슈만큼 극화도 참 많이 되어왔다. 수박 겉핥기지만 잠시나마 그의 삶을 마주하며 어쨌든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엇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니까.





  기술 덕분에 자화상 속 그의 눈동자가 움직이기고 하고, 말풍선에 글이 나오기도 한다. 아를의 론강에는 별이 빛나가 비춰 물결이 이는데 내가 작품을 보고 있는 것인지 아를에 있는 것인지 헷갈려 신비하다. 좋아하는 아몬드 나무 아래도 설 수 있다. 시각적인 감상 그 이상의 것을 선보이는 요즘 展이다.




   그에게 붙은 수많은 수식어 중 불행이나 비극에는 동의할 수 없자만 불멸의 화가는 확실하다. 그의 진품 작품 없이도 이렇게 전 세계를 누비고 있으니. 관객들은 한참 동안이나 반 고흐와 시간을 보낸다. 아몬드 나무 아래에서, 아를의 방에서, 론강에서, 별이 빛나는 밤 어느 카페 아래서. 그가 사랑한 빛과 색이 관객들의 몸에도 닿는다. 사랑하고 표현하며 살아온 그의 삶에 대한 온도가 관객들의 마음에도 전달되는 순간이다. 



   “그대의 오늘은 최악이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쁠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대의 청춘은 내일을 준비한다. “ 극 T임이 분명해 보이는 쇼펜하우어의 이야기가 왜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빈센트의 따뜻하고도 묵직한 그림과 차가운 문장이 서로 안아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막차 타고 본 전시라 이제 더 그를 보지 못하나 보다 하고 아쉬웠는데, ‘고흐가 살아났다 Van Gogh Alive 展’을 통해 조금 더 오래 상하이에 머물 예정이라고 한다. 더운 여름과 방학 시즌을 맞아 시원하게 가볼 만한 장소가 하나 늘었다는 기쁜 소식이다. 



�Van Gogh Alive

�蒙自路818号(-9월 10일까지)


성인표 150元(따종 118), 어린이 (따종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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