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서 눈이 내리면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눈길로 차가 막히고 지각하고 옷이 젖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엄마가 되고부터 눈이 좋아졌다. 아이들과 함께 눈을 만져보고 눈사람을 만들면서 잊고 있던 어린 시절 기억이 생각나면서 굳어졌던 심장이 따뜻해졌다
그러면서 달라진 게 있다. 멀게 만 생각했던 배움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빠뜻한 일정 속에서 강연이나 글쓰기. 그림 그리기 있다면서 등록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달콤하고 설레었다.
'아 배우고 있다.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게 이렇게 재미있다니. 왜 전에 몰랐을까? '
하면서 집에 왔다. ' 뭐가 좋았어?" 물어보면 대답을 할 수 없다. 기억이 예전과 다르게 지워지는 속도가 빠르다.. 기억은 지워졌지만 메모를 해두었으니깐 안심이 된다. 아이출산하고 나면 기억력이 안 좋아졌다. 아님 나이가 들어서 그럴까? 그럴 때 속상하다. 손뼉 치면서 좋아했는데 너무 쉽게 지워졌지만 배우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고 설렌다.
하고 싶었던 공부하는 하지만 덜컥 겁이 나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육아를 하면서 공부한다는 건 쉽지 않다. 상황도 환경도 모든 것이 반대로 흐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감정이 흔들린다. 그때 흔들렸던 감정을 아래 대화장면 보면서 위로, 용기가 생겼다.